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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아니라고" 中 사드 보복에 당당히 맞선 K-뷰티

국내서 K-뷰티 열풍 뜨겁지만…中 전체 화장품시장서 3% 불과

백유진 기자 기자  2017.04.19 16: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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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중국 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와 관련한 보복 강도를 높이자 화장품업계를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지만, 정작 업계는 아직까지 초연한 분위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연결 기준 1분기 예상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5% 증가한 1조5584억원, 영업이익은 1% 줄어든 3342억원으로 추산된다. 3월 중순부터 중국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성장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도 더해진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사드 보복 이후에도 주요 K-뷰티 브랜드들의 중국 매출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KB증권은 아모레퍼시픽 중국 법인 1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28% 성장해 3261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유진투자증권 또한 아모레퍼시픽 1분기 국내 매출은 전년대비 감소하겠지만 중국 등 아시아 매출은 27.2%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대한화장품협회 자료를 보면 지난 1~2월 중국에 수출한 화장품 매출은 전년동기에 비해 51.6% 급증한 2억7000만달러로 파악됐다.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이번 계기를 통해 높은 품질의 화장품 브랜드가 프리미엄 이미지를 입고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

이에 대해 화장품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타격을 받은 곳들은 면세점, 로드숍 매출 의존도가 높은 브랜드에 한정된 것"이라며 "이는 한국 단체관광 금지로 인한 부작용(side effect)일 뿐 지금까지 중국 정부가 K-뷰티에 대한 직접적인 조치를 내린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K-뷰티의 성장세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중국에서 한국 화장품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약 3%에 불과하다"면서 "아직까지는 중국 정부가 굳이 신경 써서 견제할 만한 시장 규모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전에 중국 진출 기반을 다진 업체들을 제외하고 중국 진출 기간이 짧거나 본격적인 중국 진출을 앞둔 업체들에게는 사드가 심각한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실제 애경산업은 사드 리스크 우려가 커지면서 올 상반기로 예정됐던 기업공개(IPO) 시점을 조율했다. 애경은 해외진출 확대와 신사업, 제품 연구개발 확보 등을 위해 지난해 초부터 IPO를 준비해왔다.

애경 측 관계자는 "직접적으로 사드 영향을 받지는 않았지만 화장품 시장이 중국 사드 보복과 연결되면서 상장 시점을 조율하게 됐다"고 응대했다. 대형 K-뷰티 기업도 주가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편, 애경산업의 대표 화장품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는 지난해 1월 GS홈쇼핑과 연결된 중국 홈쇼핑 채널에 진출했으며, 현재 중국 내 온라인 몰에서 활발히 판매 중이다.

지난 2015년 말 HDC신라 등 서울 시내면세점에 매장을 오픈하며 면세점에 발을 들였고 지난 2월에는 롯데면세점 소공점에도 공식 입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