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LG전자(066570) 전기건조기는 열 교환기가 자동 세척된다던데, 왜 삼성전자(005930)는 자가 세척(수동)이 가능하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거죠? 또 LG전자는 왜 그 기능을 홍보하지 않는 건가요?"
최근 한 지인이 기자에게 물어온 질문입니다. 당시엔 'LG 홍보팀이 또 일을 안 했나 보네요'라며 웃어 넘겼는데요. 생각할수록 의문이 남아 업계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이들은 LG전자의 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면서도, 한 가지 공통적인 주장을 펼쳤는데요.
열 교환기를 자동 세척하더라도 주기적으로 수동 세척을 해줘야 하는데, 수동 세척을 하려면 전문가를 불러 분해·세척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열 교환기 부분에 청소를 위한 별도의 도어가 있어 청소기로 '슥' 훑고 지나가면 될 정도로 간편해 자동세척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묻어두지 않았겠냐는 것입니다.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빌리면 열 교환기 부근엔 펌프가 위치해 필터에서 미처 걸러지지 못한 미세먼지들이 쌓이게 됩니다.
그런데 이를 제대로 세척하지 않으면 옷감에 먼지가 제대로 걸러지지도 않고 쌓인 이물질 탓에 전염성 질환이나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네요. 심지어 소비전력량도 증가한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건조 시 나오는 응축수를 모아 한 번에 쏴주는 방식으로 건조 시마다 세척하기 때문에 오염이 되지 않는 구조"라는 해명을 내놓습니다.
이어 "수동으로 청소하면 번거로운데다 청소기를 활용할 시 열 교환기 표면이 찌그러질 수도 있다"며 "특히 열 교환기엔 날카로운 부분이 있어 안전상으로도 문제될 가능성이 있어 자동 세척을 도입했다"고 부연하네요.

자신감이 충만했던 걸까요? LG전자는 열 교환기의 오염을 감지하는 장치조차 탑재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인지 양사의 제품을 모두 다루는 판매점에선 대부분 삼성전자의 제품을 권유하는 분위기였는데요.
물론 LG전자도 열 교환기 세척에 많은 고민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자동세척 기능 또한 올해 출시된 제품부터 탑재한 것이죠.
2005년부터 국내 의류건조기시장을 주도한 LG전자와 올해 처음 뛰어든 삼성전자의 선의의 경쟁을 통해 차기작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