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모비스(012330)는 체코에 램프공장을 신축해 양산에 본격 돌입했다고 19일 밝혔다.
향후 현대모비스는 이 공장을 유럽 핵심부품 생산 전문기지로 키워 현지에 진출한 현대·기아차의 글로벌경쟁력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유럽 완성차업체에 대한 공략을 가속화해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는 약 1400억원을 투자해 체코 오스트라바 인근 모슈노프 19만m²(약 5만7000평)의 부지 위에 5만4000m²(약 1만6000평)의 램프 공장을 완공했다. 헤드램프와 리어램프 각 75만대, 총 150만대 물량의 램프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현대모비스는 이곳에서 생산된 램프를 최대 2시간 거리의 현대차 체코공장과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에 공급함으로써 운송시간 및 비용절감과 실시간 생산전략 대응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국내 김천공장에서 램프를 생산해 선박으로 부산항에서 슬로베니아의 코퍼항까지 운송하는데 한 달 이상의 시간이 소요돼 상황에 맞는 유연한 생산전략을 수립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앞으로 체코 램프공장에서 생산되는 헤드램프는 현대모비스 체코, 슬로박 모듈공장에서 FEM(Front End Module)으로 조립돼 현대·기아차의 각 공장에 공급되고, 리어램프는 완성차 공장에 곧장 납품된다.
또 현대모비스는 이곳에서 A/S용 램프도 생산해 슬로바키아 지역물류센터로 보낼 예정이다. 재고비용을 줄이고 부품 양도시간인 리드타임도 단축시켜 유럽 현대·기아차 운전자들의 A/S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차원이다.
이번 공장 완공에 따라 현대모비스 측은 고부가가치 제품인 램프 수주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완성차업체들이 부품협력사를 선정할 때 기술력이나 품질경쟁력만큼이나 납기일 준수와 돌발변수에 대한 빠른 대처를 중요시하는 만큼 현지 생산거점은 수주경쟁에서 큰 이점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램프는 자동차의 외관 디자인을 결정짓는 중요한 부품인데다 습도에 민감해 생산현장 점검이 필수다. 그간 유럽 램프생산 거점이 없어 상대적으로 불리했던 현대모비스가 고도화된 생산기술과 품질관리시스템을 적용한 현지공장을 가동해 유럽 램프 경쟁사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수주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전용덕 현대모비스 차량부품본부장(부사장)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현지 환경 및 규제를 최대한 빠르게 반영해 부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현지에 핵심부품 생산거점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체코공장을 유럽 핵심부품 전문 생산기지로 육성하고 이를 앞세워 공격적인 영업활동으로 유럽 내에서 현대모비스의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