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거래소는 기아차(000270)대해 '인도에 1조8000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설립한다'는 보도와 관련,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공시 답변 시한은 오는 19일 정오까지다.
지난 17일 인도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기아자동차가 안드라프라데시 주에 1조8000억원을 투자해 자동차 제조공장을 설립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아차는 모두 1030억 루피(1조8200억원)를 투자해 이 지역에 자동차 제조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며, 우선 1단계로 600억 루피를 투자해 2019년부터 연간 차량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 생산공장이 설립되면 기아차로선 인도 첫 공장이자 다섯 번째 해외 생산기지가 된다.
공장이 세워질 경우 우선적으로 소형 승용차, 인도 현지 전략차종 등이 생산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인도에 공장을 세우기 위해 계속해서 상황을 검토해온 것은 맞다"면서도 "현재까지는 아무 것도 확정된 것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기아차의 인도공장 설립은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라는 의견도 나온다. 인도 정부가 수입차에 대해 60%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하고 있어 현지 공장이 없으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인도의 승용차 시장 규모는 연간 약 295만대 수준으로, 수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2020년에는 인도 시장 규모가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중국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조치 등으로 세계 최대 시장 중국에서 고전하는 가운데 인도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인도의 경우 높은 성장성을 가진 시장으로, 현대차 역시 공장 가동률 102.3%를 기록할 정도로 상황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아차 역시 언젠가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소형 차량을 생산해 인도 내수시장 및 유럽 시장 수출 등에 대응하는 방법 등이 유력해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