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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남녀 쇼핑 행동 차이엔 특별한 이유가…

백유진 기자 기자  2017.04.18 16: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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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보통 남성과 여성은 외형뿐만 아니라 성격이나 행동에 차이를 보이는데요. 남녀의 차이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대표적 사례는 '쇼핑'입니다.

여성들은 쇼핑을 가면 대개 쇼핑몰에 있는 매장을 전체적으로 다 둘러보고 마음에 드는 옷을 찾아내 입어보곤 합니다. 물론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근처에 있는 다른 쇼핑몰까지 둘러보는 경우도 많은데요.

더 나아가 요즘에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오프라인 제품을 인터넷에서 가격 비교까지 한 후 구매하는 신중한 여성들도 생겨나고 있죠.

이에 비해 남성의 경우 쇼핑몰에 도착하자마자 남성의류코너로 곧장 간 뒤 평소 자주 가던 매장에서 사이즈를 말하고 옷을 구매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심지어는 입어보지도 않고 구매하는 남성들도 꽤 있죠.

이렇듯 남녀의 쇼핑 행동은 큰 차이를 보이는데요. 그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이를 설명하는 여러 가설들이 있습니다.

먼저 남성과 여성의 '호르몬'이 성격뿐만 아니라 쇼핑 행동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이론인데요.

여성의 성적 특징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은 세심하고 감성적인 성향을 두드러지게 합니다. 반면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은 남성들이 여성에 비해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성향을 만드는 데 영향을 미치는데요.

테스토스테론은 남성들을 사냥할 때처럼 한 가지 목표에만 집중하도록 하기 때문에, 쇼핑할 때도 본래의 목표 달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게 합니다. 이 때문에 원피스를 사러 쇼핑을 간 여성이 원피스 대신 청바지를 사오는 것과는 달리, 남성들은 청바지를 사러 가면 청바지만 사고 돌아오게 되는 것이죠.

대니얼 크루거 미국 미시간대 교수는 이를 진화론으로 설명했는데요. 남성은 원시시대 사냥꾼, 여성은 채집자 역할에 따라 서로 다르게 진화해왔다는 것입니다.

즉, 사냥에 익숙한 남성은 쇼핑을 할 때도 필요한 물건을 사고 빠르게 빠져나오는 반면 채집자 성향의 여성은 수시로 주변을 살펴 원하는 물건을 빨리 찾아낸다는 것이죠.

이와 비슷하게 남녀가 다른 시야를 가지고 있어 쇼핑 행동의 차이를 유발한다는 설도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여자들은 좌우를 살필 수 있는 '서클시야(광각시야)'를 가지고 있고 남성에 비해 시야가 6배가량 넓어 원하는 물건을 쉽게 찾아낼 수 있죠.

반면 남성들은 마치 망원경을 보는 것처럼 좁은 폭으로 한곳만 바라보는 '터널시야'를 갖고 있어, 쇼핑처럼 지그재그로 다녀야 할 때는 평소보다 더 머리를 써야해 쇼핑을 싫어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이렇듯 남녀의 쇼핑 행동 차이에 대한 여러 가지 가설이 있지만 이를 완벽하게 입증할 수 있는 이론은 아직까지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성별적 특성에 변화를 주면서 행동변화를 살펴보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정확한 이유는 모를지라도, 남녀의 차이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고 쇼핑할 때만이라도 서로를 이해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