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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출시 앞둔 현대·기아차 '팀킬'로 끝날까

소형 SUV '코나vs스토닉'…고성능 스포츠 세단 'G70vs스팅어'

노병우 기자 기자  2017.04.18 14:5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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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자동차(000270)는 서로 신차를 선보일 때마다 판매 간섭이라는 아킬레스건이 발목을 잡아왔다. 이는 기아차가 지난 1998년에 국제입찰을 통해 현대차에 인수될 때부터 줄곧 제기됐다. 그리고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결과를 더 자주 낳았다.
 
업계는 시간이 갈수록 현대·기아차의 판매 간섭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고, 최근 현대·기아차를 향한 판매 간섭 우려가 또 제기됐다. 

현대·기아차가 올해 다양한 신차 출시라는 카드로 국내 자동차시장을 공략할 계획이지만 공교롭게도 이들이 선보일 신차들의 세그먼트가 동일하다는 것이다. 즉, 서로가 서로의 경쟁 모델인 셈이다.

현대차는 올해 소형 SUV 코나와 제네시스 브랜드에서 고성능 스포츠 세단인 G70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기아차 역시 소형 SUV 스토닉과 고성능 스포츠 세단 스팅어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그동안 내부적으로 제품 간 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양사가 내놓은 신차들은 원가절감 등을 이유로 디자인 외에 뚜렷한 제품차별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대표적 판매 간섭 결과로는 기아차의 세단 라인업인 'K시리즈' 부진이 그렇다. K9이 EQ900로 인해 잠식당한 것을 비롯해 K7과 K5는 각각 그랜저 및 쏘나타와 싸우고 있고, K3는 아반떼와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는 현대·기아차가 각각 모델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선의의 경쟁이라는 경쟁구도를 이어간다면 다행이지만, 사실 '팀킬(Team Kill)'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먼저, 소형 SUV시장은 쌍용자동차(003620)의 티볼리가 절대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1강 구도의 세그먼트다. 문제는 코나와 스토닉이 후발주자인데다 비슷한 사양으로 출시될 확률이 높아 티볼리가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둘의 경쟁구도 형성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코나와 스토닉은 후발주자로 뒤늦게 소형 SUV시장에 뛰어든 만큼 차별화된 무기를 갖지 않는 이상 시장진입이 녹록치 않을 것"이라며 "더욱이 티볼리를 저격해야하는 상황인데 코나와 스토닉은 또 서로에 있어서도 차별화를 둬야하는 만큼 자칫 집안싸움으로 끝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때문에 G70와 스팅어를 향한 우려가 큰 것도 당연하다. 수입 브랜드의 영역으로 여겨져 왔던 고성능 스포츠 세단시장에 국내 브랜드가 뛰어든 것은 박수 받아 마땅한 일이지만 현대·기아차가 동시에 출격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G70와 스팅어 역시 코나와 스토닉처럼 파워트레인 등 동일한 플랫폼을 공유한다. 단, 조금 더 늦게 출시될 G70는 스팅어 보다 퍼포먼스가 강화돼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스팅어가 5도어 패스트백 스타일인 것과 달리 G70은 전통적인 4도어 스포츠 세단이며, G70은 스팅어 대비 작고 가벼운 차체를 통해 동일한 파워트레인의 스팅어 대비 강력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똑같은 DNA를 가진 모델을 두 개나 가지고 있다는 것은 부담 될 수밖에 없고, 이런 상황에서 차별화를 둘 수 있는 것은 사실 디자인 밖에 없다"며 "때문에 그룹차원에서 제네시스의 안정적인 시장안착이 중요하다보니 스팅어의 성능보다 G70 성능에 조금 더 심혈을 기울인 듯한 모습이다"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그나마 판매 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시일을 엇갈리게 배분하려 하겠지만 장기적으로 현대·기아차가 바라는 시너지 효과를 보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