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산청한의학박물관(명예관장 산청군수)이 소장 중인 향약집성방 두 권이 경상남도문화재로 공식 지정됐다. 박물관 소장한 향약집성방은 모두 4권으로 조선초기(49-51권) 발간된 것과 인조 11년(40-42권, 31권-33권)에 발간된 두 권, 일제강점기(85권 합본) 발간된 한 권 등이다.
산청군은 이 가운데 조선 초기 발간된 의서와 인조 11년 발간된 의서를 지방문화재로 지정받기 위해 2014년 9월부터 향약집성방 판본조사 및 비교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해 이듬해 5월 학술세미나를 개최 한 바 있다.
산청군은 지난해 4월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지정 신청에 나선 이후 1년여 만에 결실을 맺은 만큼 조선 초기본의 국가지정문화재(보물) 지정 신청을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향약집성방은 세종대왕의 명에 따라 1433년 6월 총 85권으로 완성된 의학서적이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약재만으로 모든 치료가 가능하도록 편집된 임상 종합 의학서로서 동의보감, 의방유취와 함께 한의학 3대 의서 중 하나로 꼽힌다.
향약집성방 조선 판본은 1633년 훈련도감소활자본 영본이 몇 권만 전해질 뿐, 조선전기에 간행된 향약집성방에 대한 잔존기록은 있으나, 지금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바가 없었다.
안상우 한국한의학연구원 박사는 "산청한의학박물관 소장 향약집성방은 인조 때 간행된 훈련도감소활자본과는 형태가 분명히 구별되고, 간행 연대 또한 더 오래된 것으로 보여 세종 15년에 간행된 초판본 또는 성종 9년에 간행된 판본으로 판단된다"고 견해를 밝혔다.
강영석 원광대학교 한의학과 교수는 "인조 11년 당시에는 조선과 후금과의 관계악화로 전쟁이 일어날 경우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약재만으로 모든 치료가 가능하도록 향약집성방을 추가로 발간하기 위해 제주도에 1질이 보관된 것을 찾아내 훈련도감활자본으로 발간했다"고 말했다.
또 "향약집성방에는 병증에 따라 많은 처방전이 기록돼 있으나, 약방에 감초라고 하는 감초가 들어간 처방전이 없는 이유는 당시 우리나라에서 감초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산청한의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향약집성방은 조선 초에 발간된 의서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한편, 산청군에는 1963년 단속사지 동삼층석탑을 시작으로 2010년 선종영가집(언해본)까지 모두 12개의 문화재가 보물로 지정돼 있으며, 이번 향약집성방이 보물로 지정될 경우 13번째 보물로 지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