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소셜커머스 태생의 이커머스 3사의 실적이 모두 공개됐다. 위메프의 경우 영업손실폭을 절반 이상 줄인 반면, 쿠팡과 티몬은 외형성장에는 성공했지만 적자폭이 전년보다 더 늘어나면서 이들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6일 위메프는 그간 대규모 적자 우려를 불식시킬 만한 깜짝 성적표를 공개한 바 있다.
위메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70.5% 성장해 3691억원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영업손실은 55.3% 감소해 636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지난 2015년 1424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던 것과는 크게 다른 양상이다.
그러나 지난 14일 공개한 쿠팡과 티몬의 성적표는 이와 달랐다. 매출액이 크게 늘었다는 점은 3사 모두 동일했지만, 위메프를 제외한 쿠팡과 티몬의 경우 손실액을 줄이지 못했다.
먼저 쿠팡은 지난해 전년대비 8000억원 증가한 1조9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손실액은 5600억원으로 2015년 5470억원과 비교했을 때 다소 늘었다.
특히 쿠팡의 영업손실은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5000억원을 넘겨, 2년 누적 손실만 1조1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러한 수치는 쿠팡이 지난 2015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으로부터 투자받은 금액과 맞아떨어져, 일각에서는 이로써 '쿠팡 위기론'의 근거가 더 명확해진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는 상황.
이에 대해 쿠팡 측은 "쿠팡은 크게 멀리 보고 움직이는 회사"라며 "고객이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대담하게 투자하고 있는 것"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또 쿠팡 자체적으로는 매출 대비 손실비율이 지난해보다 40% 가까이 감소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 수익성의 주요 지표로 사용되는 공헌이익 또한 지난해 4분기부터 흑자로 전환했다는 설명이다.
마찬가지로 티몬의 지난해 연간 총 매출은 전년대비 46% 성장한 286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전년대비 12%가량 증가한 1585억원을 기록했다.
티몬 측은 이에 대해 "이 중 600억가량은 마트와 투어 등 미래성장동력을 위한 신규사업에 대폭 투자했기 때문"이라며 "이를 제외하면 실제 손실은 900억원대로 일반 유지비용에 있어 큰 효율화가 시작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커머스 업계의 천문학적 적자 규모가 계속되면서 업계에서는 이들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등 국내 주요 전자상거래업체들의 지난해 영업적자 규모는 1조원을 넘어섰다.
실제로 지난해 △쿠팡 5600억원 △위메프 636억원 △티몬 1585억원에 더해 SK플래닛에서 운영하는 11번가도 지난해 1800억원가량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이들의 적자 규모만 1조원에 달한다.
게다가 쿠팡의 경우 대규모 적자폭을 줄이지 못한 상황에서, 높은 임대료를 자랑하는 잠실 지역으로 사옥을 옮기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쿠팡 신사옥 '타워 730'은 지하 4층, 지상 27층 규모의 신축 건물로 쿠팡은 지상 8층부터 26층까지 총 19개 층을 사용하게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셜커머스를 태생으로 하는 쿠팡·위메프·티몬은 수익성 한계에 부딪히며 각자 생존을 위한 차별화 전략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큰 사업적 차별성을 갖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동안은 사업 가능성을 인정받아 투자를 받았지만 적자가 계속되면 투자 유치도 힘들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