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병우·임재덕 기자 기자 2017.04.17 15:14:42
[프라임경제] CJ대한통운(000120)이 중국에서 현지 계열사를 통해 '고용량 이단적재 화물열차'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이는 터널·전차선 등 철도시설 개량 없이 컨테이너를 2배 이상 수송할 수 있게 한 기술로, 도입 시 기존대비 물류비용을 50%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고용량 이단적재 화물열차를 개발한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 산하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하 철도연), CJ대한통운, 성신RST 등은 중국, 러시아 등에 이 기술을 판매하는 방식의 기술제휴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 개발엔 CJ대한통운을 포함한 민간 10억원, 미래부 출연금 25억원 등 총 35억원이 투입됐으며, 성신RST는 제작사로 참여했다.

17일 기술 개발에 관여한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이르면 내년 초 중국 소재 계열사에 이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중국 정부와 협의 중이다.
실제 정태영 CJ대한통운 부사장은 지난 14일 부산에서 진행된 이단적재 화물열차 시연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보다 중국에서 먼저 이단적재 화차를 만날지도 모르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태영 부사장의 발언은 상용화에 대한 중국 정부와의 협의가 잘 이뤄지고 있어 국내보다 빠른 시점에 상용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철도연은 연내 고용량 이단적재 화물열차의 사용성과 효율성을 개선한 상용화 모델을 완성, 이르면 내년부터 내수용으로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CJ대한통운은 "이 기술을 발전시켜서 중국 내 계열사를 통해 상용화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중국, 러시아 정부에 기술을 판매하는 기술제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이단적재 화차 프레젠테이션을 본 중국 정부 관계자는 철도연 측에 세부 사항을 문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선 양국에게 철도시설물의 개량 없이 이단적재가 가능한 철도연의 기술은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는 전언이 나온다.
양국은 유라시아 대륙철도를 활용한 물류 사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단적재 기술을 도입하려 하는데, 해외에서 상용화된 기술은 터널과 같은 기존 철도시설물의 개량을 요하기 때문이다.
유라시아 대륙철도는 중국 동부의 항구도시 렌윈항(連雲港)에서 네덜란드의 로테르담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커 전 시설물을 개량하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기술제휴엔 특히 중국의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 관계자는 지난달 개최된 한중일 교통물류장관회의에서 이 기술을 접하고 큰 관심을 보였다.
당시 중국 측 관계자는 "오래된 터널은 좁아서 기존 이단적재를 도입하는 데 제약이 많아 새로운 방법을 찾고 있었다"며 높이, 폭 등 최소치가 어느 정도 되는지를 철도연 측에 문의했다.
특히 '높이가 높은 화물은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등 실질적 활용 방안에 대해 많은 질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후속회의 일정도 잡혀있는 상태다.
기술 개발에 관여한 고위관계자는 "아직 시연 단계로 기술제휴를 논하는 것은 이른 감이 있지만, 중국, 러시아 등에서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