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이화 기자 기자 2017.04.14 15:48:41
[프라임경제] 단독 대표로 자리매김한 변동식 CJ헬로비전(037560) 대표가 올 여름 인공지능(AI), 온라인동영상제공서비스(OTT) 등 신사업으로 기업 가치 제고에 나선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헬로비전은 오는 6월 OTT 박스, 7월 AI 셋톱박스를 출시한다.
지난해 SK텔레콤과의 인수합병(M&A) 불발 탓에 하락한 기업가치를 정상화하고자 투입된 변 대표는 그해 10월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금의 위기를 케이블 혁신을 통해 극복하고 방송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해 유료방송시장에서 정면승부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당시 변 대표는 독자 성장 전략으로 △UHD 방송·기가인터넷 조기확산 등 방송사업 질적 성장 △클라우드방송 기반으로 기술 진화 △티빙박스(가칭) 출시로 N스크린 전략 재가동 △알뜰폰 강화 △빅데이터 AI 등 최신 기술 접목까지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올해 초부터 관련 사업들이 가시화된 가운데, 올 여름 N스크린 전략과 AI 사업 전략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CJ헬로비전은 앞서 출시한 OTT 디바이스 '스틱'의 사업 경험을 살려 N스크린 사업을 추진한다. 주종목은 티빙박스다. 스틱이 '티빙' '엠넷' '실시간TV'를 앱 형태로 탑재해 서비스하듯 OTT 사업자들의 콘텐츠를 한 데 모아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게이트웨이(Gateway) 방식의 OTT 박스다.
CJ헬로비전은 기존 스틱보다 품질과 앱 다양성을 더 강화한다는 방침으로, 계열사 CJ E&M를 비롯해 지상파 방송사, 글로벌 OTT사업자 넷플릭스 등과의 제휴 여부가 주목된다.
케이블방송업계는 OTT 박스가 지역 서비스사업자라는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새로운 수익 모델로 평가 중이다. OTT 박스는 사업 권역뿐 아니라 전국에 판매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케이블방송사인 딜라이브가 지난해 6월 넷플릭스를 탑재해 내놓은 '딜라이브 플러스' OTT 박스는 지난해 1만3000여대를 판매하며 사업 기대감을 높였다. 이 회사는 현재 OTT 사업부 규모를 출시 초반보다 10배 더 늘렸다.
이와 함께 CJ헬로비전은 SK텔레콤·KT에 이어 AI 디바이스 경쟁에도 뛰어든다. 구글과 협력해 AI 셋톱박스를 7월경 출시할 계획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재 구글의 AI 디바이스 '구글홈'이 갖춘 기능들을 포함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사업 전략 재편에 따라 CJ헬로비전에 대한 가치 상승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M&A 여파가 상당했을 텐데 비교적 빨리 극복한 모습"이라며 "CJ헬로비전은 당분간 매각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선 여전히 매력 있는 매물로 꼽힌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CJ헬로비전의 이번 1분기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할 것으로 관측한다. 아울러 시가총액이 낮은 반면 가장 큰 가입자 기반을 확보한 데다 CJ 그룹의 매각 의지가 확인된 만큼 통신사에서 인수 우선순위가 가장 높은 매물이라고 분석한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료방송시장 M&A가 내후년 재연될 것으로 관측하며 "2018년 하반기부터 CJ헬로비전의 M&A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