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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잃은 '유사 골프회원권' 주의보 발령

과열경쟁 무차별 선불카드 발급 속 금융권 보증서 발행 눈길

노병우 기자 기자  2017.04.14 13:5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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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유사 골프회원권 사기가 연이어 터지면서 한동안 특별한 주의가 요구됐다. 그러나 이 같은 흐름이 끊겨야 함에도 피해사례가 지속되자 국내 골프장 회원권업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회원권 사기 주의보 발령에 따라 회원권업계에 비상이 걸린 것. 

14일 업계에 따르면 2010년 토비스레저그룹과 2015년 리즈골프 같은 1000억원대 이상 대규모 사례부터 최근에는 소규모 사기사건과 연계되는 형태로도 진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지난해 터진 유사 골프회원권 사고 중에는 업계에 충격을 안긴 사건도 있다. 지난 1999년부터 골프장 회원권 분양 대행 등 관련 사업을 펼쳐왔을 정도로 회원권거래소 중에서도 중견기업이라 볼 수 있는 삼성회원권거래소(에스골프)에서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삼성회원권거래소 에스골프가 판매한 것은 업계에서 유행 중인 무기명 선불카드였으며, 피해 규모는 500억~900억원대로 알려지는 등 역대 세 번째다. 

더욱이 삼성회원권거래소는 회원권거래소 대표들의 모임인 한국회원권경영인협회에 소속된 공신력 있는 정규 회원권거래업체라는 점에서 불신과 경계심을 더 확대시키기에 충분한 상황.

통상 정식 골프회원권은 회원제 골프장이 발행한 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의 승인을 받는 등의 공식절차를 거친다. 반면, 유사 회원권은 협회에 회원권을 등록하는 최소한의 공식절차도 거치지 않은 무늬만 회원권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유사 회원권은 회원혜택을 구성할 수 있는 골프장이나 리조트 등을 회원권 판매자가 직접 소유한 것이 아니라 골프장과 리조트와 일정 기간 부킹 제휴를 맺고 이를 바탕으로 회원권이라는 명칭을 빌어 고가로 판매하는 형태다.  

또 유사 회원권은 정식 회원권에 버금가는 주말예약부터 그린피 할인 등의 혜택을 갖췄음에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앞세웠기에 이를 판매하는 업체는 이른 시간에 많은 고객과 자금을 모을 수 있다. 

그러나 자금 대부분은 회사운영비와 모집책 리베이트 등으로 사용되며, 그린피 대납 등 소멸성 회원권 형태가 많아 결국 돌려막기로 버티다 사고가 터지게 되는 식이다.
 
게다가 유사 회원권은 회원가입자수가 늘어날수록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지만, 아랫돌 빼서 윗돌을 괴려면 어쩔 수 없다. 

이 때문에 업계 전문가들은 유사 회원권 구매 시 가장 꼼꼼하게 따져야 하는 것은 판매업체에 대한 자금운영안정성이라고 조언한다. 해당 업체의 자산현황, 회원권 운영방식 등을 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현재도 유사 회원권을 무한정으로 발행할 수 있는 만큼 단순히 형식만 회원권을 지칭하는 사례가 업계에 여전히 비일비재한데, 법적 규제도 미미하고 모호한 사각지대다.

아울러 업계는 유사 회원권 사건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에 대해 골프장업계의 불황과 관련이 있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골프장 수의 증가와 이로 인한 과열경쟁이 이뤄지다 보니 무차별적인 선불카드를 발행되게 된 것이 문제가 됐다는 의견이다. 

오지훈 중앙멤버스 영업본부 부장은 "경쟁이 과열되다 보니 판매업체 입장에서는 일단 최대한 자금을 많이 모으기 위해 본인들이 조절할 수 있는 정도를 넘겨 회원 수를 분양하고자 유사 회원권을 무한정 발행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사 회원권 사기가 없어지지 않는 것은 부킹 보장과 보다 싼 가격의 회원권 등이 맞물려 한 번쯤 의심하면서도 소비자들이 구입하기 때문"이라며 "유사 회원권 피해사례가 계속되는 것은 유사 회원권을 판매하는 업체들의 도덕성 결여가 가장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이제는 소비자 피해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세부지침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현재 유일한 대안은 보증금을 안전하게 돌려받을 수 있는 금융권 보증서가 발행되는 곳을 선별함으로써 피해를 차단하는 것"이라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