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덕 기자 기자 2017.04.13 14:32:48
[프라임경제] 삼성전자(005930)가 13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갤럭시S8 국내 미디어데이'를 열고 "현 추세대로 진행된다면 사전예약으로만 100만대 이상 판매는 확실하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두 배는 부풀려진 수치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전예약은 중복 예약이 가능한 데다 각 대리점에서 출시 초 많은 물량을 배정받기 위해 여러 대를 '가예약'했기 때문이라는 것.
이날 삼성전자에 따르면 시작된 국내 사전 판매가 12일 기준 72만8000대를 돌파했다. 일평균 12만대 이상이 예약된 셈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조심스럽긴 하지만 국내같은 경우 반응이 아주 좋으며 해외도 국내만큼은 아니지만, 갤럭시S7 시리즈에 비해선 반응이 월등히 좋다"고 강조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최대 판매처로 꼽히는 미국 반응을 묻는 질문엔 "일반적으로 국가 단위보단 직전 플래그십 모델과 비교하는데 그때보다 반응이 확실히 좋다"며 "국내 예약량보다 훨씬 많다"고 부연했다.
다만, 일각에선 이를 노이즈 마케팅으로 보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이날 서울 성수동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KMDA) 간담회에서 삼성전자 측이 제시한 사전예약 건수에 의문을 나타냈다.
박희정 연구기획실장은 "삼성전자가 발표하는 사전예약 건수가 어마어마한데, 대체 우리 말고 누가 파는 건지 모르겠다"며 "사전 예약 시 가접수가 이뤄진 데서 허수가 발생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허수는 두 배 이상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말대로라면 삼성전자가 6일간 받은 갤럭시S8 사전예약 건수는 일평균 6만대, 총 36만대 수준으로 내려앉는다.
스마트폰 제조사는 출시일 제품을 일괄적으로 사전예약자 수만큼 충분히 대리점에 전달하지 못한다. 이에 사전예약자 수 대비 퍼센트(%)를 매겨 선지급한다.
하지만 출시일 매장 방문 손님도 있어 물건을 최대한 많이 배정받는 게 매출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것. 이에 대리점마다 우회 수법으로 '가짜 사전예약'을 한다는 얘기다.
일례로 삼성전자가 10명당 기기를 한 대 선배정한다고 칠 경우 실예약자가 10명인 대리점은 1대밖에 받지 못한다. 다만, 지인 이름으로 100명을 예약해두면 10대를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 측은 "온라인 삼성 모바일 스토어와 오프라인 삼성 디지털 프라자, 이통 3사의 수치를 합한 수치기 때문에 우리 측 자료가 정확하다"며 반박하고 있다. 즉, 이동통신유통협회가 삼성전자의 내부 유통망까지 파악, 취합한 게 아닐 수 있단 얘기다.
이에 박희정 연구기획실장은 "예약가입 자체에 허수가 많으니 실제 개통 시엔 수가 적을 것이란 시장 반응"이라며 "우리가 말하는 시장은 삼성 내부 유통망을 통해 접수된 건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측도 이러한 상황은 알고 있을 것"이라며 "사전예약 대박은 제품 출시 후 입소문으로 인한 초반 흥행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노이즈 마케팅' 측면에서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