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스스로 (가짜뉴스가 아닌지) 심사숙고의 심의 과정을 거치는 노력을 하거나 당사자에게 직접 질문을 통해 해결하는 게 해법."
탕펑(唐鳳·영어명 오드리 탕) 대만 디지털 정무위원이 1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중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된 가짜뉴스에 대한 해결책에 대해 이같이 언급하며 "정부와 언론은 사실이 더욱 쉽게 퍼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짜뉴스는 교묘하게 조작된 속임수 뉴스를 뜻한다. 다만, 명확한 정의는 내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가짜뉴스를 '실제 언론 보도처럼 보이도록 가공해 신뢰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유포되는 정보'라는 정의를 내렸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정치·경제적 이익을 위해 언론 보도의 형식을 하고 유포된 거짓 정보'로 규정한다.
탕펑 위원은 "(가짜뉴스는) 정의가 뚜렷하게 내려진 표현이 아니다"라며 "루머, 선전활동, 거짓말, 내가 동의하지 않는 생각으로 표현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팩트를 확인할 시간도 없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너무 쉽게 공유되고 있다"며 "바이러스나 전염병과 같은 맥락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탕펑 위원은 대만 정부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대만 정부에선 가짜뉴스의 진위를 파악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개설해 직접 장관에게 질문하도록 한다는 것.
탕펑 위원은 "장관이 된 후 'PDIS'라는 웹사이트를 만들어 일대일로 질문을 받고 있으며, 답은 24시간 내에 준다"며 "대화는 물론 업무 회의록도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가짜뉴스의 당사자만 '팩트'에 대해 숨지 않는다면 루머는 퍼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가짜뉴스를 대하는 개개인의 자세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모두가 동의하지 않더라도 상대방의 의견을 신중하게 생각하면 어느 정도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
탕펑 위원은 "다른 사람의 의견을 귀기울여 들는 심의과정을 거치면 나중에는 면역체계가 생기는 듯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탕펑 위원은 DDP에서 열린 국제 해킹 방어 대회 '코드게이트 2017' 기조연설을 위해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해커 출신의 탕 위원은 14세에 중학교를 중퇴하고 25세에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지난해엔 대만 행정원 사상 최연소·최저학력으로 서열 9위의 정무위원에 발탁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