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꽃피는 계절, 지역마다 축제가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나 '계절의 여왕' 5월이 다가오면서 축제를 다루는 이곳저곳에서의 소식은 백가쟁명(百家爭鳴)의 정점에 달한 기분인데요.
전라남도 곡성군이 오는 5월19일부터 열리는 제7회 곡성세계장미축제를 앞두고 있다 해서 '장미대선 끝나고 여기 가보면 최고겠다'라는 반응들도 나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그것이 알고 싶다' 나레이션 버전).
이 행사에서 그야말로 '꽃'이라 할 웨딩카 체험이 있다고 하는데요. 공지를 소개한 전국 각 언론의 보도를 보면, 전국 미혼 여성을 대상으로 '장미공주 웨딩카 체험자'를 이달 30일까지 모집한다고 했습니다.
물론 그렇다 보니, 미모가 되는 젊은 처자를 싱그럽게 배치하고픈 마음 이해갑니다. 그러나 그런 주최측의 사정과 심경 모르는 바 아니더라도, 우리 현실과 동떨어진 점을 생각하면 이건 좀 지나친 판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의 '2016년 혼인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2014∼2016년 결혼한 초혼 부부 회원 3000명(1500쌍)을 분석한 결과 평균 초혼연령은 남성이 35.8세, 여성이 32.7세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최근 통계청이 초산 연령을 조사한 결과 2014년 평균 30.97세, 평균 출산연령은 32.04세로 노산이 기본이 됐다고 하죠. 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랍니다. 전체 출산 중 35세 이상 여성의 분만비율이 1993년에는 4%에 불과했던 시대라면, 곡성군의 태도가 아무 문제가 없겠으나,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작금의 현실을 고려하시어 전국의 수많은 노처녀들에게도 웨딩카 탈 자격을 허해 주시기를 앙망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