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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적 안정성부터 신뢰까지" 현대라이프, 두 마리 토끼 잡기 '사력'

RBC비율 위한 후순위채 발행부터 보험의 디지털화 통한 고객 사로잡기

김수경 기자 기자  2017.04.12 15: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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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 지급여력비율(RBC)이 크게 떨어진 현대라이프생명(현대라이프)이 올해 재무적 안정성과 고객 신뢰를 얻기 위해 후순위채 발행부터 보험의 디지털화 등 여러 계획을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다.

12일 업계와 현대라이프에 따르면 지난해 계속 커지던 적자 폭을 줄이는 등 수익성을 조금씩 개선했으나, 해결하지 못한 RBC비율 등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 2015년부터 현대라이프는 2000억원의 유상증자나 JV(조인트 벤처) 등 대만 대표 보험사인 푸본생명에 여러 도움을 받으며 적자에 벗어나고자 노력했다. 때문인지 아직 현대라이프는 적자는 벗어나지 못했지만, 2015년 대비 당기순손실이 287%포인트 개선됐다. 

다만 보험사의 재무구조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RBC비율을 해결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해 3분기까지 262%까지 끌어올렸으나 지난해 말 160%로 하강했다. 

이는 지난해 말 금융당국이 IFRS17 도입을 위해 RBC비율을 변경한 탓도 있지만, 지난해 11월부터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현대라이프가 가진 채권 계정을 지난해 3분기에 매도가능증권으로 돌린 것도 한몫했다. 매도가능증권은 시가 기준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금리 변동성에 민감하다. 

이에 현대라이프는 RBC비율 방어를 위해 상반기 내에 후순위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상반기 발행 후순위채 자본인정분 차감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현대라이프 외에도 채권을 가진 보험사들이 시중금리 상승으로 감소한 자본을 확충하기 위해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 등을 발행하고 있다. 

여기 보태 올해 현대라이프는 이재원 신임 대표와 함께 새로운 도약을 꾀하고 있다. 이 대표는 KB생명 전략총괄 부사장, 삼성화재 해외사업부 담당, ING생명 마케팅담당 부사장 등을 거쳤다. 이후 2014년 12월부터 현대라이프에서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역임한 마케팅 전문가다.

이 대표와 함께 현대라이프는 상품 개선을 대대적으로 이룰 방침이다. 쉬운 상품, 차별화된 상품으로 고객에게 다가간다는 것. 

실제 현대라이프는 간단한 구조로 핵심보장에 집중하는 '현대라이프 ZERO' 와 가족의 다양한 생애 보장 및 노후 대비 혜택을 극대화한 '현대라이프 MAX'를 출시하는 등 업계 눈길을 끈 상품들을 출시하기도 했다. 

지난해에 이어 디지털화에도 주력한다. 어려운 용어, 수많은 서류 등을 제거해 고객에게 쉽고 편리한 보험 이용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상품에 가입할 때만 편리한 회사가 아니라, 보험을 이용하고 유지하는 동안 고객에게 필요한 편의성을 적시에 제공하도록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이용 절차를 끊임없이 개선하겠다는 포부도 보였다.

이에 대해 송미정 한국기업평가 선임 연구원은 "자본적정성 규제 강화 추세, 금리상승 추세를 감안하면 지급여력비율 관리 부담이 지속할 전망"이라며 "현대자동차그룹 신인도 덕분에 신용등급은 당장 안정적이지만, 적자 지속과 더불어 지급여력비율이 150%를 지속해서 밑돌 경우 하향 검토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