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여유로운 여가생활을 위해 어디론가 떠나는 것이 일상이 된 요즘이지만, 이러저런 이유로 머물러 계신 분들도 많죠. 필자가 직접 경험하고 즐겼던 것들 중 알맹이만 담았습니다. '김경태의 놀음판 기행' 이번 주제는 미세먼지로 외부 활동하기 꺼려지지만 봄꽃이 활짝 만개한 산과 들에서 자연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는 '캠핑'입니다.
꽃들이 만개하며 본격적인 봄을 알리고 있습니다. 이에 지방을 비롯한 각 지자체에서는 다양한 꽃 축제로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는데요. 평일이 아닌 주말에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고속도로는 차들로 꽉 막히고, 행사장에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도 없을 지경입니다.
그럼에도 봄이라는 계절과 향기로 유혹하는 꽃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떠나고 있는데요,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찾는 지역 행사장이 아니라도 평화롭게 자연과 함께 꽃을 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캠핑입니다. 최근에는 계곡이나 산 속 깊은 곳만 찾지 않습니다. 텐트와 여러 장비를 갖고 찾는 캠핑에서 벗어나 샤워장을 비롯한 음수대, 노래방, 놀이터 등이 마련된 오토캠핑장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이에 필자 역시 이 같은 글램핑을 체험하기 위해 경기 안산시 단원구 장불길 15에 위치한 나폴리펜션 캠핑장을 찾았습니다.
◆날씨 고려한 기본 준비물 꼭 챙겨야
대부분의 캠핑장은 도심과 떨어진 곳에 있기 때문에 길을 가다 보면 '이런 곳에 캠핑장이 있을까'라는 의심을 갖게 됩니다.

필자가 도착한 '나폴리펜션 캠핑장' 역시 조그마한 마을과 산길을 지나치면 나오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도착하고 나면 시원한 공기와 바다가 펼쳐져 있어 저절로 힐링이 되는 곳입니다.
캠핑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를 준비해야 합니다. 특히 야외에서 잠을 자고 먹어야 하는 만큼 기본적인 준비물은 있겠죠. 그렇다면 가장 필요한 것은 어떤 것일까요. 바로 잠을 잘 수 있는 텐트입니다.
텐트는 1인용부터 12인용까지의 인원과 여름·겨울 등 계절용으로 나뉩니다. 특히 텐트는 4인용이라고 하더라도 개인 짐을 생각하면 4명이 쓰는 것은 작을 수 있기 때문에 좀 크게 가져가는 것이 좋겠죠.
4월의 경우 낮에는 덥지만 저녁에는 꽤 쌀쌀해 필자는 겨울용 텐트로 준비를 했습니다. 그리고 혹시 몰라 연료형 난로까지 준비했죠.
그 다음으로 앉아서 얘기할 수 있는 의자와 테이블, 햇볕을 가려줄 △타프 △장작 △화로대를 비롯해 △햇반 △김치 △고기 △음료 등 먹거리도 충분히 가져갔습니다.
이곳에서 만난 캠핑 마니아 중 한 사람은 "최근에는 준비물을 적게 하고 몸만 떠나는 '글램핑'이 유행인데 글램핑 역시 기본적으로 준비할 물품은 꽤 된다"며 "특히 쌀쌀한 날씨에는 난로와 전기장판이 필수"라고 말하네요.
또 "가끔 온풍기나 전기난로를 준비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런 제품들은 전기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전원이 차단될 수 있다"며 "상대적으로 전기를 덜 쓰는 전기장판만 준비하고 나머지는 연료형 난로를 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텐트 오래 사용하려면 철저한 관리 필요
모든 준비가 끝났다면 본격적인 캠핑을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캠핑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모닥불인데, 모닥불은 화로대를 이용해 텐트와 조금 떨어진 곳에 피우는 것이 좋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거나 실수 탓에 불씨가 텐트에 옮겨 붙으면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자연과 함께 갑갑한 도심 생활을 벗어나 여유로운 캠핑을 즐겼다면 돌아갈 때 역시 다음 사람을 위해 깔끔한 정리가 필요하겠죠.
캠핑장에는 자신들이 가져온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분리수거함은 물론, 화로대에서 이용했던 숯과 불씨들은 따로 모으는 곳이 있어 해당 장소에 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텐트를 치는 것만큼 철수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먼저 텐트의 물품을 하나씩 정리해 부피를 줄이고 마지막 텐트는 충분히 마른 후에 접는 것이 좋습니다.
텐트는 천과 나일론이 섞인 만큼 충분히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철수하게 될 경우 곰팡이나 부식될 수 있어 다음 캠핑에 사용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한 캠핑 마니아는 "캠핑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지킬 예절 중 하나가 밤 늦은 시간에 너무 큰 소리로 떠들지 않는 것과 뒷정리"라고 제언합니다.
이어 "캠핑은 산이나 바닷가 근처에서 지내는 경우가 많아 밤에 조그맣게 얘기해도 소리가 크게 들릴 수 있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하고, 공동으로 사용하는 장소라 뒷정리도 잘 해야 한다"고 말을 더했습니다.
또한 "캠핑 초보자들은 집으로 돌아갈 때 차가 막힐 것을 우려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텐트를 걷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텐트를 한 번만 쓰고 버리는 것과 같다"며 "갑갑한 도시를 떠나온 만큼 텐트가 충분히 건조될 때까지 기다리는 조금 여유로운 마음이 필요하다"고 첨언하네요.
이제 완연한 봄을 알리는 4월이 됐습니다. 따스한 봄바람과 함께 자연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는 야외에서 1박2일 캠핑으로 갑갑한 도시생활을 잠시 동안 잊고 여유를 즐기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