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차 IG 그랜저가 본격 판매에 돌입한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연속 '1만대 판매 돌파'라는 신화를 써내려가며 출시 이후 지칠 줄 모르는 고속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자동차(005380)는 지난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한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통해 이런 분위기를 이어갈 태세다.
특히 신형 IG 그랜저 하이브리드(이하 그랜저IG h)는 친환경성과 경제성까지 갖춘 하이브리드 모델로, 친환경차 시장에서도 또다시 새로운 돌풍을 일으킬 기세다.
이에 그랜저IG h가 국내소비자들이 충족할 정도로 그랜저 가솔린 모델과 차별화에 성공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직접 시승했다. 시승코스는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을 출발해 파주 헤이리를 왕복하는 총 80㎞ 구간이었다. 시승 차량은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트림(풀옵션)이다.
◆보다 날렵한 쿠페 타입 '차별화된 이미지' 완성
우선 기본적으로 그랜저IG는 '중장년층 세단'이라는 인식을 지우고, 보다 많은 고객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보다 날렵한 쿠페 타입으로 제작됐다. 이 때문인지 유려한 곡선을 사용해 강하지 않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구현했으며, 그랜저IG h는 이런 디자인에 미래지향적 감각을 더해 하이브리드 모델만의 이미지를 완성했다.
가솔린모델과 동일한 차체크기는 △전장 4930㎜ △전폭 1865㎜ △전고 1470△ △휠베이스 2845로, 웅장한 외형과 넉넉한 실내공간을 구현했다. 여기에 존 2열 시트 후면에 위치했던 고전압 배터리를 트렁크 하단부로 옮겨 트렁크 용량(유럽 VDA 기준 426ℓ)을 기존(410ℓ)대비 증대해 활용성을 향상시켰다.

전면 디자인은 입체적인 형태 대형 캐스캐이딩 그릴과 볼륨감 넘치는 후드, 그리고 가로라인 LED 주간주행등을 적용하면서 보다 강인한 이미지를 선사한다. 특히 캐스케이딩 그릴엔 가솔린 2.4 프리미엄 스페셜 트림부터 적용되는 고급 반광 칼라 샤틴 크롬을 기본 사용해 한층 고급스럽고 미래지향적 느낌을 강조하기에 충분했다.
독창적인 사이드 캐릭터라인이 후드에서 리어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측면부는 그랜저IG만의 역동적이면서도 볼륨감 넘치는 이미지를 완성했으며, 친환경 모델임을 상징하는 '블루 드라이브(Blue Drive)' 앰블럼도 부착했다.
많은 소비자들로부터 극찬을 받은 후면 디자인에선 수평으로 길게 이어진 LED 리어콤비램프로 강인하고 웅장한 이미지를 극대화시켰고, 좌우를 가로지르는 크롬 가니쉬로 입체감도 강조했다. 또 전용 외장 칼라로 영롱한 푸른빛 '하버 시티' 칼라를 추가하면서 친환경 이미지를 부각시키기에 충분했다.
한편, 한층 깔끔하고 단정해진 인테리어는 수평형 레이아웃과 넓은 공간감을 바탕으로 사용자 편의 중심의 공간을 거듭났다. 기본 대비 낮아진 크래쉬패드 상단부 때문인지 넓은 시야를 확보되면서 극대화된 개방감을 자랑한다. 또 디스플레이 화면과 조작버튼 영역을 분리하고, 조작부 내 멀티미디어와 공조버튼은 상하로 나눠 배치해 편의성을 강화했다.
시트 착좌감이나 거주성은 훌륭한 편이다. 또 계기판과 동일 선상에 위치한 디스플레이가 센터페시아 위로 입체적으로 튀어나와 있어 주행 중 내비게이션 등을 보는 데 시각적으로 불편함이 전혀 없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인테리어 사양인 '프리미어 인테리어 셀렉션 패키지'를 선택할 경우 도어트림 가니쉬에 '리얼 코르크 가니쉬'를 적용할 수 있다. 나무 성장에 해를 끼치지 않는 방법으로 코르크 참나무 껍질만을 채취해 만든 리얼 코르크 가니쉬는 우드트림 특유 고급감을 살리면서도 친환경성을 향상시켰다.
◆부드러운 가속능력에 정교하고 매끄러운 핸들링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시동버튼을 눌렀지만, 엔진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았다. 하이브리드 모델다운 높은 정숙성은 마치 시동이 걸리지 않은 듯한 느낌이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엔진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실내에 울리는 엔진음이 오히려 어색하게 느껴진다.
사속페달에 힘을 주자 그랜저IG h는 부드럽게 미끄러지듯이 나가는 게 그동안 그랜저가 갖췄던 주행감성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물론 하이브리드 모델인 만큼 치고 앞으로 나가는 탄력은 부족했지만,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보단 오히려 부드러운 가속이 매력적이다.

차선 변경 시 꽤 쏠쏠한 민첩성과 순간 가속성을 선사했으며, 특히 고속주행 시 상당한 안정감을 제공한다. 스포츠 모드 변경 시 스포티한 느낌의 엔진음과 함께 치고 나가는 속도를 뚜렷이 체감할 수 있다.
그랜저IG h에 장착된 세타II 2.4 MPI 하이브리드전용 엔진은 △최고출력 159마력 △최대토크 21.0㎏f·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고출력 모터(최고출력 38㎾·최대토크 205Nm)와 하이브리드전용 6단 자동변속기가 최적의 조화를 이루면서 경차급 연비에 버금가는 16.2㎞/ℓ(신연비·17인치 타이어 기준)를 구현했다.
무엇보다 일반 고속주행에서 외부 및 노면 소음이 많이 줄었다. 다만 상대적으로 낮은 속도에서 급가속 시 하이브리드 특성 탓인지 상대적으로 엔진음이 생각보다 크게 느껴진다.
도로 곳곳에서 경사 주행 및 코너링 테스트를 실시해봤다. 생각보다 매끄러운 주행, 코너링에서도 기존의 가벼운 느낌이 많이 줄어 쏠림이나 차체 안정성에서 손색이 없다. 여기에 정교하고 매끄러운 핸들링 성능을 확보하고, 브레이크 디스크와 부스터 크기를 키워 제동 정확성도 더욱 향상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IG h와 관련해 "하이브리드 핵심부품인 고전압 배터리 용량을 중량 증가 없이 기존(1.43㎾h)에서 약 23% 개선된 1.76㎾h로 증대시켰다"며 "아울러 배터리 충방전 효율을 약 2.6% 향상시켜 모터로만 주행할 수 있는 EV모드 가동 범위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여기에 차량 전장품 전력 사용 및 엔진 출력 변화 등을 실시간 감지해 EV 작동구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제어하는 환경부하로직을 개선해 불필요한 연료 손실을 최소화했다"고 부연했다.
그래서일까. IG그랜저h는 EV모드에서의 초기가속 및 재가속 시 응답성이 크게 개선된 느낌이며, 운전자 의지에 따라 안정적이면서도 신속한 가속이 가능했다.
여기에 그랜저IG h는 지능형 안전기술 '현대 스마트 센스'를 비롯해 △불필요한 전력 낭비를 막기 위해 운전자 혼자 탑승한 경우 운전석에만 공조장치가 작동하는 '전용 듀얼 풀오토 에어컨' △고성능 에어컨 필터 △전동식 파킹 브레이크 △스마트 트렁크 등 첨단 편의사양이 기본 탑재됐다.
다만 '현대 스마트 센스'는 아직 운전자에게 신뢰를 주기엔 부족한 상태다. 특히 차선을 감지하고 이를 유지하도록 운전대를 스스로 움직이는 '주행조향 보조시스템'은 시승 당시 내린 폭우 탓인지 차선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자칫 이탈하려는 모습을 보이면서 오히려 안전운전에 위협을 가할 수준이다.
약 80㎞의 주행을 마친 후 확인한 실연비는 14.2㎞/ℓ. 공인연비인 16.2㎞/ℓ(17인치 타이어 기준)에 못 미치는 수치지만, 많은 스포츠모드 주행과 잦은 급가감속 주행이 많았던 것을 감안하면 연료 효율성이 높은 편이다.
국내외 브랜드들이 혈전을 벌이는 국내 중형·준대형 세단시장에서 '하이브리드'라는 차별화된 그랜저IG h가 그랜저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