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다양한 대책을 강구했지만 백약이 무효했다. 현대자동차(005380)의 플래그십 모델 아슬란은 매달 실적이 나올 때마다 단종 및 판매중지 등의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결단을 내릴 때가 됐다는 진단이다.
당초 아슬란은 현대차가 에쿠스와 제네시스가 떠난 자리를 대체하는 동시에 고급차시장 공략을 위해 야심차게 준비했던 내수용 모델이다. 하지만 세상에 공개된 지 3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지금 골칫거리에 불과하다.
올해 아슬란의 판매실적은 1월 57대를 비롯해 △2월 25대 △3월 94대다. 앞서 지난해 현대차가 연식변경 모델치고는 엄청난 공을 들인 2017년형 아슬란을 선보이는 등 피나는 노력을 하자 작년 12월 508대가 판매되는 잠깐의 반등 맛도 본 바 있다. 그러나 해가 바뀌자 판매량이 다시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이다.
아슬란의 부진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아슬란은 플랫폼을 그랜저와 공유하면서도 그랜저와 견줘 차별성도 없고 정체성이 애매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형 그랜저가 좋은 상품성을 바탕으로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고, 지난달 현대차가 그랜저 가솔린 3.3 모델을 선보인 것은 아슬란의 영역을 침범한 꼴로 사실상 아슬란을 포기했다고 봐도 무방하다"라고 덧붙였다.
즉, 그동안 현대차는 그랜저 가솔린 모델에 대해 2.4와 3.0 엔진을 장착한 모델만을 유지해왔지만, 3.3 모델을 추가한 것은 그랜저와 아슬란의 차별화전략을 완전히 포기한 셈이라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가 단종을 포함한 아슬란에 대한 여러 대안을 현재 검토 중이며, 상반기 안에 최종결론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고민 중인 대안으로는 △단종 △유지 △신모델 투입(모델명 변경 포함)이 있고, 업계에서는 단종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아슬란을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반등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앞으로도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아슬란은 시장에서 '실패작' 꼬리표를 달고 다니는 등 부정적 이미지가 강한 만큼 분위기전환을 위해서라도 단종을 하는 것이 현대차 입장에서도 부담이 덜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현대차가 선택할 가장 유력한 그림인 새로운 모델명으로 시장에 투입되는 것은 사실 아슬란 단종을 전제로 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아슬란과 같은 실패를 또 경험하지 않으려면 만발의 준비를 하는 등 국내시장을 너무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 가솔린 3.3 모델은 그랜저 고급화전략의 일환으로 그랜저의 가치와 입지를 높이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그랜저 IG보다 상위 모델인 UG(코드명)가 존재하는 것은 맞지만 검토단계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현재 UG를 두고 '아슬란의 후속이다', '그랜저의 최고급 모델로 출시될 것이다' 등 다양한 추측들이 나오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UG의 방향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UG와 관련해 그랜저 IG와 차별화를 두고 그랜저가 출시되지 않은 북미시장을 고려해 V6 3.3 GDI 엔진과 V6 3.8L GDI 엔진 탑재가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