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연초 이후 코스피지수 상승세와 함께 증권주 역시 상승곡선을 보이고 있다.
최근 단기 급등 부담 등으로 숨고르기 장세를 연출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향후 대형 증권주 중심의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증권업종지수는 1월2일 1561.36에서 7일 종가기준 1783.59로 연초보다 14.23% 오른 상태다. 지난달 21일에는 종가기준 1904.51로 1900선을 넘기도 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026.16에서 2151.73으로 같은 기간 6.20% 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자기자본규모에 따른 업무영역 차별화를 위시한 증권사의 대형화·전문화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7일 KB증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대형증권사의 주가 상승률(5일 종가기준)은 22.2%로 중소형증권사의 상승률 9.5%를 크게 상회한다.
실제 NH투자증권(005940)은 1월2일 9670원에서 7일(종가기준) 1만2100원으로 연초에 비해 25.13% 상승했다. 미래에셋대우(006800)도 같은 기간 7400원에서 8730원으로 17.97% 뛰었고 삼성증권(016360)도 3만506원에서 3만3350원까지 9.32% 올랐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증권사는 자기자본 200% 내에서 발행어음 발행이 허용될 것"이라며 "자기자본 4조원을 상회하는 상위 5개사가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은 47조원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1%의 운용차익을 달성할 경우 4700억원의 추가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시행 초기 대형증권사는 공격적인 발행어음 업무를 추진하기 보다 안정적인 운용능력 확보 및 리스크 관리 체계를 먼저 갖출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50% 이상을 기업금융에 투자해야 하며 기업금융 업무의 대부분이 브로커리지보다는 리스크를 부담해야 하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 중이다.
한편 ELS 조기상환 급증에 따른 1분기 실적 개선도 증권주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KB증권 자료를 보면 1분기 미래에셋대우의 순이익은 881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64.9% 증가할 전망이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도 각각 731억원, 57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전년대비 13.8%, 24.7%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메리츠종금증권(008560)도 1분기 예상 순이익 638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27.0%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유 연구원은 "거래대금이 크게 증가하지 않았음에도 ELS 등 파생결합증권의 발행 및 조기상환이 크게 증가해 증권사 1분기 실적은 양호할 전망"이라며 "금리 상승이 둔화되면서 트레이딩 부문에서 양호한 수익을 기록한 점도 긍정적"이라고 짚었다.
1분기 ELS 조기상환 규모는 17조2000억원을 기록, 전 분기와 비교해 103.6% 불었으며 이 같은 ELS 조기상환 증가는 발행 규모 증가로 연결되고 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ELS 발행은 17조3052억원으로 전 분기대비 3.8% 감소했으나 전 분기 퇴직연금 편입 ELS가 대규모로 발행됐다는 점을 제외하면 2015년 중국증시 급락 이전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기 더해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1분기 실적이 예상되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 추가 상승을 위한 조건인 일평균거래대금 급증, 채권평가이익 증가 등이 빠르게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다"며 "증권업종의 수익성은 여전히 정체국면에 있다고 판단해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유지한다"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