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광주광역시 도시공사 사장에 박중배(59) 한국산업인력공단 교수가 내정됐다.
도시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서류 심사와 면접을 거쳐 지난 4일 박 교수를 적임자로 최종 낙점했다.
그러나 박 교수가 1차 공모 때 임원추천위원회 면접에서 탈락했던 인물이어서 향후 광주시의회 인사청문회에서 적격 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광주도시공사 노동조합은 즉각 성명을 내고 "과연 윤장현 시장이 천명한 인적 쇄신 방향인가"라며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노동조합은 먼저 1차 공모 당시 탈락자가 2차 재공모에서 사장 최종후보자로 선임된 점을 짚었다.
또, 박 내정자의 공기업 경영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꼬집었다. 윤장현 시장이 지난해 말 인적 쇄신을 강조하며 일괄 사표를 받아냈던 명분과도 부합하지 않으며 전문가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는 "사장으로 선임된 인사의 경력을 살펴보면 공기업 경영경험이 전무했고, 과거 민간 건설회사의 실무경험이 전부였으며, 현재 산업인력공단에서 현장컨설팅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참신성'이 있다고 할 수 있겠으나, '전문성'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역대 도시공사 사장을 겪어보면서, 도시공사사장이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참신성이 아니라, 경영전문성, 사명감, 가치관, 그리고 대외 협력능력이라는 것을 우리는 그간의 경험으로 충분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박 내정자가 광주시민을 위한 공기업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경영능력이 갖추어진 적임자라고 선임하는 것은 그 누구도 이해할 수도 용인돼서도 안 될 일이며, 이런 인사가 추천된 임원추천위원회의 심의 기준이나 결과마저도 의심된다"고 질타했다.
노조는 "아직 인사청문회 등의 절차가 남아있지만, 자칫 지방공기업 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 도시공사 사장 선임은 도시공사만의 일이 아니라 광주시의 발전과 광주시민의 복리 증진의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 내정자는 전남 진도 출신으로 광주고와 성균관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뒤 일본 동경공업대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대우건설 부장, 대우해양조선 연구직 전문위원, 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인력공단 교수 등으로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