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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 시대' 금융투자업계도 4차 산업혁명 바람

통신사와 금융서비스 제휴…별도 부서 편성·리서치 협업 강화

추민선 기자 기자  2017.04.07 15: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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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금융투자업계에 4차 산업혁명 바람이 일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이 인프라와 경험을 가진 통신사와 협력하면서 4차 산업혁명 시장 선점에 나서는 모양새다.

지난 5일 미래에셋대우(006800)는 KT(030200)와 서울 광화문 포시즌호텔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금융서비스 공동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번 제휴를 통해 KT '기가지니'를 이용한 인공지능·음성인식 기반의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음성인식을 이용한 주가 및 지수 조회, 시황정보, 종목 및 금융상품 추천 등이 우선 제공된다. 

이외에도 고객들의 다양한 자산관리 니즈를 반영한 글로벌 주식 및 상품에 대한 콘텐츠도 자체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국내 1등 증권사로서 신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금융의 디지털혁신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특히 미래에셋대우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국내 최초 별도의 조직을 구성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신기술 연구 및 도입이 목적인 이노베이션랩(Lab)팀과 데이터 분석 및 활용을 담당하는 빅데이터팀도 별도로 꾸려진다. 
 
또한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은 최근 서울 여의도 이베스트투자증권 본사에서 KT와 '금융투자 클라우드(Cloud) 사례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들 회사는 KT 유클라우드(ucloud)를 살린 금융투자 기반 로보어드바이저 생태계 조성, 금융 빅데이터를 이용한 금융시장 분석 및 적용 등을 위해 협력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콜센터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자 KT 인공지능 채팅로봇(챗봇) 상담 솔루션(AIBOT) 도입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홍원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사장은 "증권사와 통신사가 가진 경험과 경쟁력을 결합해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마트 증권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KB증권과 하나금융투자도 4차 산업혁명 흐름에 동참한다. KB증권은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활성화 등을 목적 삼아 통신사와의 제휴를 검토 중이며 하나금융투자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서치센터에서도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에서는 최근 반도체, IT를 포함한 7개 분야의 애널리스트가 무려 165쪽에 달하는 4차 산업혁명 리포트를 내놨다. 키움증권(039490)도 디지털금융관련 TF를 조직하는 등 새로운 산업에 함께 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와 통신사의 제휴가 이어지면서 통신주에 대한 투자매력도 부각될 것으로 진단된다. 2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데다 5G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대선주자들이 4차 산업혁명을 강조하면서 차기 정권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는 점도 호재다. 

실제 통신 3사는 올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은 보인 곳은 LG유플러스(032640)다. 올해 초 1만1700원(종가기준)에서 6일 기준 1만4900원으로 21.48% 상승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017670)은 22만5500원에서 25만6000원으로 11.92%, KT는 2만9650원에서 3만2600원까지 올라 9.05% 상승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네트워크 마이그레이션(Network Migration)은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상승을 수반하며 통신업체들의 성장을 견인하는 모멘텀으로 작용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5G 본격 상용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남았지만 빅데이터, 인공지능, IoT, 자율주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면서 단순 Migration을 넘어서는 변화가 예상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