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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영자, 감옥서 연봉 22억 챙겼다

호텔롯데·롯데쇼핑, 상여금 등 22억7100만원 지급

이수영 기자 기자  2017.04.07 1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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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지난해 7월 초 구속된 이후 5개월 넘게 자리를 비웠음에도 연봉과 상여금 수십억원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신 이사장은 롯데면세점과 백화점 입점을 명목 삼아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등 관련업체에게서 35억원 상당의 뒷돈을 받고 회사자금 약 47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또 2006년 부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으로부터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을 넘겨받고도 증여세 560억원을 내지 않아 추가 기소된 상황이다.

◆감옥에서 유급휴가?

지난해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이 신 이사장에게 지급한 급여는 상여금을 포함해 22억원이 넘는다. 이에 비해 호텔롯데와 롯데쇼핑 일반 직원의 평균 급여는 각각 4500만원, 3832만8000원 수준으로 집계돼 위화감을 조성할 만하다.

지난달 31일 호텔롯데가 공시한 2016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 이사장은 전 면세사업부 사장 직위를 통해 17억71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같은 기간 13억7600만원을 받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보다도 많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신 이사장은 급여 12억7500만원에 상여금 4억9600만원, 임직원 복리후생비 명목을 들어 20만원 등 총 17억7120만원을 챙겨갔다.

호텔롯데는 작년 1월부터 9월까지 매달 1억4200여만원씩을 신 이사장에게 지급했고 면세사업부 매출이 전년대비 9.5% 늘어난 공을 인정받아 상여금이 추가로 책정됐다. 신 이사장이 구속된 것은 지난해 7월7일. 최소 2개월 이상 근무하지 않았음에도 억대 급여가 계속 지급된 셈이다.

신격호 총괄회장 역시 호텔롯데에서 급여 7억100만원을 받아갔다. 4명의 등기이사 가운데 오너일가 3명에게 지급된 보수는 이사회가 승인한 보수총액(66억3400만원)의 절반이 훌쩍 넘는 57.97%에 달한다.

◆'정상적인 업무수행?' 신격호 급여는 13억원

롯데쇼핑 역시 지난해 신 이사장에게 급여 5억원과 복리후생비 명목으로 30만원을 줬다. 직급(사장)과 근속년수(41년3개월), 회사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는 게 이유다.

역시 신격호 총괄회장도 16억원을 급여로 받았는데 최근 법정에 출석하며 상황 판단조차 못하고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인 신 총괄회장이 정상적인 업무 수행을 했는지는 미지수다.

비상장사임에도 호텔롯데는 사실상 국내 롯데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롯데제과(004990·3.21%), 롯데칠성음료(005300·5.38%), 롯데쇼핑(8.83%), 롯데케미칼(011170·12.68%)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두루 가졌고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으로 오너일가에게 가장 중요한 국내 계열사다.

특히 호텔롯데의 지배권은 일본 롯데홀딩스(19.07%)를 비롯해 특수관계인 L투자회사, 광윤사 등 일본 법인이 쥐고 있어 그룹 지배력과 급여 및 배당금 등 현금축적 수단으로 활용하기 적당한 구조다. 지난해 호텔롯데의 현금배당은 총 204억3500만원으로 현금배당수익률 4.0%를 유지했다.

한편 검찰은 7일 신동빈 회장을 소환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와 관련 참고인 조사에 나섰다.

롯데그룹은 최순실씨가 주도한 재단법인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54억원을 출연했으며 2015년 11월 면세점 특허권 심사에서 탈락한 뒤 재심사를 받는 과정에서 특혜를 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