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 2015년 결함으로 미국에서 리콜한 세타2 엔진을 국내에서도 리콜한다.
국토교통부는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 5개 차종 17만1348대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국토부는 세타2 엔진을 장착한 현대·기아차 일부 모델에서 마찰열로 접촉면이 달라붙는 '엔진 소착 현상'으로 주행 중 시동 꺼짐 현상이 발생한다는 신고가 계속되자 지난해 10월 결함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를 맡은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세타2 엔진(2013년 8월 이전 생산)에서 해당 현상과 이에 따른 안전운행 지장 가능성 결과를 최근 국토부에 보고했다.
리콜대상은 2013년 8월 이전에 생산된 세타2 엔진 장착 차량으로, △그랜저 11만2670대 △쏘나타 6092대 △K7 3만4153대 △K5 1만3032대 △스포티지 5401대 등 약 17만대가 리콜(시정조치)된다.
당초 세타2 엔진 리콜 필요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전문가들로 이뤄진 제작결함심사평가위원회에 조사 결과를 상정할 예정이던 국토부는 현대차가 자발적 리콜 시행 의사 및 계획서를 제출하면서 조사를 종료하고 시정계획 적정성만 평가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차 리콜계획서에 따르면 세타2 엔진(2013년 8월 이전 생산)은 '크랭크 샤프트' 엔진 부품에 오일 공급 구멍을 만드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해당 공정에서 기계 불량으로 금속 이물질이 발생하면서 크랭크 샤프트와 베어링 마찰이 원활하지 못한 소착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국토부 관게자는 "엔진 일부 부품 결함으로 시동 꺼짐 현상이 발생해 소규모 리콜이 이뤄진 적은 다수 있었지만, 엔진 전체를 교체하는 리콜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리콜 개시 시점은 새 엔진 생산 소요 기간이나 엔진 수급 상황,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해 오는 5월22일로 정해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안전을 위해 결함을 조속히 시정해야 하는 만큼 리콜계획을 우선 승인했다"며 "추후 리콜방법이나 대상 적정성 등에 대한 검증을 추가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2015년 9월 미국에서 세타2 엔진을 장착한 2011∼2012년식 쏘나타(YF) 약 47만대를 리콜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