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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화장품 '제2의 에어스푼' 찾아라, 셀미코 등 '디테일' 전쟁

미백과 주름개선 효과 탁월, 블루오션 기대감 북돋우는 노력 눈길

임혜현 기자 기자  2017.04.07 09:2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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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 1957년 태평양(오늘날의 아모레퍼시픽·090430) 연구실장이 독일 유학길에 올랐다. 유학을 가서도 본사에 현지의 고급 기술과 화장품 동향 등을 보고했고, 그의 정보 덕에 에어스푼(Air-spun)기라는 설비가 국내에 과감히 도입됐다. 이 설비는 독일이 제2차 대전 중 개발에 착수한 제트기 엔진 원리를 차용한 것이다. 비행 회전풍을 이용하면 미세한 가루가 한 에 모인다는 것. 독일은 이를 최고급 치약 생산에 활용하고 있었다. 첨단 기계 정보를 보고받은 태평양 최고위층에서는 도입을 결정, 1958년 3월, 서울에 이를 설치했다. 당시 아시아에서 에어스푼기를 갖춘 회사는 태평양이 유일했다

인체를 미화해 매력을 더하고, 피부·모발의 건강을 유지·증진하기 위해 인체에 사용되는 물품을 가리키는 화장품. 하지만 화장품의 정의에는 추가로 들어가는 요소가 있다. 바로 직접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의약품에 비해 '인체 작용이 경미한 것'이라는 개념적 한계가 있는 것이다. 바로 이 차이점 때문에 별다른 효과를 느끼지 못하겠다는 소비자들의 회의적 반응에서부터 비싼 게 곧 좋은 게 아니라는 지적도 존재한다.

일명 '기능성' 화장품을 지향하는 제품에서 '세럼(혈청)' '래버토리(실험실)' 등의 단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여기에 이유가 있다. 실제로 피땀어린 노력으로 의약적 효능에 한층 더 다가가고자 노력하고 좋은 재료를 발굴하고자 노력도 하지만, 시장 마케팅 기법상으로도 아울러 의약품과 유사한 높은 효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는 산물이기도 하다는 풀이다.

하지만 반대로 뒤집어 보면, 이 같은 작용의 '경미함'이란 장기적으로 써도 부작용이 없거나 적어야 한다는 점을 담보하는 중요한 개념이기도 하다. 큰 문제 없이 대강 미투 제품을 만들어도 잘 모를 것이라는 안일한 대처를 하는 회사들, 제품들이 많이 등장하는 원인도 되지만, 그런 한쪽에서는 '작은 차이'로 명품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치열한 노력을 기울이는 회사들이 적지 않다. 

'중국 시장 대박'이라는 신기루가 사드 사태와 '한한령'으로 된서리를 맞고 있는 요즈음, 제2의 에어스푼 같은 작은 부분에도 과감한 결정과 치열한 기술력 경쟁을 하려는 화장품 회사들의 노력이 더 절실하다.

'세포공장' 줄기세포 열풍…제품화 포인트 회사마다 각양각색 

그런 점에서 줄기세포 영역은 화장품 회사들의 전쟁터다. 생명공학 기술의 새 페이지를 열 수 있는 중요 개념이기도 하지만, 화장품 부문에서는 이 줄기세포 배양액을 활용한 제품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그야말로 금싸라기 이슈다. 줄기세포 배양액 등을 활용하면 미백과 주름개선에 큰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업계가 기대를 걸고 있는 것.

그야말로 '피부에 확 와 닿는' 효과를 내보자는 욕심을 낼 만한 테마다. 기존 코스메틱 업계는 물론, 제약사마저 자사가 보유한 의약바이오기술을 접목한 '기능성' 화장품에 주목하고 이 줄기세포 관련 시장에 참여하고자 노력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기능성 화장품만한 블루오션이 열린 것이다.

아울러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지면서 업체 간의 옥석이 가려질 것으로 보이고 있어 더 관심을 모은다. 줄기세포 화장품이라는 타이틀만으로 어설픈 미투 제품이 살아남을 수 없기에 본질적인 경쟁력을 갖추고자 작은 요소 하나에도 승부수를 거는 양상이다. 그래서 이쯤 되면 의약품 안 부럽다는 자부심어린 화장품'장이'들의 제품 출사표가 속속 이어지고 있다.  

세포의 공장이라 불리는 줄기세포는 강력한 분화능력과 자기 재생 능력으로 다양한 종류의 조직 또는 기관 세포를 새롭게 분화하는 미분화 세포다. 적절한 조건을 맞추면 조직 세포로 분화하는 만큼 인체를 구성하는 210여 가지 세포들이 수명을 다해 사멸하거나 손상될 경우 재생하는 치료에 활용될 수도 있다. 손쉽게 제품을 만들어서는 비싼 가격만큼의 효과를 100% 누리기 어려우나, 반대로 잘 만들면 이런 장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무궁무진한 변신 가능 아이템이기도 한 것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이 출시한 '셀블룸'은 피부구조와 유사한 환경에서 배양한 3D 줄기세포 배양액과 범부채꽃, 용과 등 천연추출물을 주성분으로 하는 이중 기능성 화장품(미백과 주름 관련 특화 제품)이다. 낮과 밤의 피부 바이오 리듬에 맞춘 처방으로 피부 근원 조직인 세포 성장과 회복을 촉진한다는 원리를 비장의 무기로 삼았다.

성장 인자가 풍부한 3D 줄기세포 배양액을 다량 함유한 동시에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국내에서의 인기는 물론, 일본·인도네시아 등 각국 유력 유통 채널과 진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메디포스트(078160)의 경우, '제대혈' 줄기세포 배양액이 함유된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셀피움을 앞세워 여러 곳의 문을 뚫는 데 성공해 눈길을 끈다. 중국 허난성 중원복탑한류면세점을 시작으로 국내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 △한화 갤러리아면세점63 △하나투어 SM면세점 3곳에 입점한 상태다. 또 인터넷 쇼핑몰과 롯데, 신세계백화점을 비롯한 서울시내 뷰티편집숍 등으로 판매처를 확대하며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을 확보 중이다.

◆'회심의 스프레이' 셀미코, 줄기세포 17% 함유가 문제가 아니야?

이런 줄기세포 관련 시장에 미코(MICO)도 뛰어들었다. 중국에 먼저 진출하기로 했던 작은 회사로 현지에서 큰 관심을 끈 셀미코(CellMico)를 국내에 역으로 선보이는 금의환향에 착수했다. 

이 회사 제품은 줄기세포 배양액을 무려 17% 함유, 미백과 주름개선에 효과가 특히 기대돼 이 점에서 우선 업계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또한 현재 셀미코는 입자를 나노화시킨 앰플을 초미립 분사 방식으로 뿌려주는 방식을 사용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기존의 바르는 제품과 비교해 분사되는 고운 입자의 특징은 다양하다. 첫째 편리함은 우선 눈에 띄는 당연한 요소다. 아울러 화장이 뭉개지지 않고 빠르게 영양분을 진피층까지 흡수시켜 보습과 탄력, 영양이 오랫동안 유지된다는 것. 이로 인해 미백과 주름개선 효과와 더불어 겨울철 건조한 피부에 수분까지 더해 한층 더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코스메틱 업계 내외에서 나온다.

더욱이 에어케어로 인해 피부 침투율도 상대적으로 높은 동시에 압축된 에어가 많은 양의 산소를 함께 공급해 피부 재생과 모공 수축에도 높은 효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런 보르피린 외에도 셀미코 브레스트오일에는 △병풀수(호랑이풀) △산삼캘러스 배양 추출물 △완두콩펩타이드(ETERNAL P™) △풀러린 △후박 추출물 등 효과를 증대시키는 다양한 원료가 대거 첨가됐다.

이 중 노벨 화학상 수상(1996년) 성분인 풀러린(Fullerene)는 활성산소를 다량 흡수해 피부산화를 방지하고, 노화에 의한 멜라닌 생성을 컨트롤해 맑고 건강한 비부로 가꿔주는 '피부 산소 스펀지'다. 특히 나노소재 물질로 비타민C 대비 무려 125배 뛰어난 항산화력을 가지고 있다.

이를 모두 바르는 앰플이 아닌 '스프레이'로 사용할 수 있게 앰플 화장품의 새 페이지를 본격적으로 써내려가고 있다. 줄기세포와 스프레이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이제 줄기세포 화장품 영역도 디테일 전쟁의 신호탄이 울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창복 미코 대표는 "셀미코는 피부 근원 조직인 세포 성장과 회복 촉진이 기대 가능하고, 주름 개선이나 미백·상처 치유에 큰 효과를 발휘한다. 피부의 구조와 유사한 환경에서 안전하게 배양한 만큼 활성산소 제거 및 성장인자 분비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다양한 줄기세포 화장품과 이와 더불어 라인업을 구성하는 제품들의 아이디어 경쟁이 반짝이고 있다. 이 같은 경쟁이 중국의 한한령에 맞설 새봄을 가져다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