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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넘게 가라앉은 자이글, 安風타고 부상할까

정치 테마주로 이달 들어 주가 52.83% 상승…올해 신제품 12종 출시 예정

이지숙 기자 기자  2017.04.06 14:4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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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상장 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자이글(234920)이 '안철수 효과'에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자이글 주가 급등은 최근 이도형 국민의당 대선기획단 대변인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자이글은 지난 24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도형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이 대변인은 국민의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디지털소통위원장을 거쳐 대선기획단 대변인을 맡고 있다.

자이글은 작년 9월 상장 후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공모가는 1만1000원이었지만 상장 초기를 제외하곤 주가가 줄곧 공모가 아래에서 맴돌았기 때문.

특히 자이글은 코스닥 입성 당시 '반값 상장'이라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주가가 상승세를 타지 못했다. 희망 공모가 2만~2만3000원의 절반 수준인 1만1000원에서 최종 공모가를 확정해 스스로 사업 성장성에 자신이 없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낳은 것이다.

지난달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진희 자이글 대표는 "상장 당시 고객과 나누자는 마음으로 공모가를 낮췄는데 '반값 상장'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며 "상장 후 주가가 오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서 내린 결정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주가는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공모가 1만1000원에서 점차 멀어졌다. 지난해 11월17일 종가 1만원을 찍은 뒤에는 1만원선도 무너져 최근 7000원 후반에서 8000원 초반대에 거래됐다.

꾸준히 제시한 주가부양책도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자이글은 지난해 11월부터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1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이 대표도 직접 3억원가량의 주식을 사들였다.

주주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상장 첫해 최대주주를 제외하고 배당을 결정하기도 했다. 보통주 1주당 3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해 배당금 총액은 14억1782만5200원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도 주가는 계속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3월3일에는 768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찍었다.

시장에서는 전기 조리기 '자이글'의 매출 의존도가 높아 향후 성장성이 빈약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와중에 지난 3일부터 '안철수 테마주'로 엮이며 자이글의 주가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3일 종가는 1만300원으로 상한가를 쳤다. 오히려 중국 현지법인 설립과 초기 자본금 납입이 완료됐다는 호재성 소식이 들려온 4일은 전일 급등세로 주가가 14.17% 빠졌다.

자이글은 6일 오후 2시20분 현재 전날보다 11.87% 오른 1만2150원으로 이틀째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지난달 31일 종가 7950원에서 52.83% 뛴 수치다.

자이글 측은 "이번 주총 때 선임된 이도형 사외이사와 관련해 정치테마주로 엮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까지 해명공시 등 특별한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대선 테마주는 기업 펀더멘털과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며 "이후 거품이 빠지는 건 당연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 주가는 기업 펀더멘털이 계산된 현상이 아니며 자이글의 경우 단일제품 의존도가 높고 아직까진 이를 해소할 요인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고 덧붙였다.

한편, 자이글은 올해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고 웰빙가전, 헬스케어, 외식사업 등 3대 사업영역에서 12개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업소용 그릴 제품과 헬스케어·아웃도어용 신제품 출시로 매출확대를 노린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