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위메프가 예정보다 일찍 지난해 실적을 공개하면서 소셜커머스 출신 '이커머스' 기업들의 실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위메프가 그동안 이름표처럼 따라다녔던 대규모 적자 우려를 불식시킬 만한 '깜짝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다음 주 실적 발표를 앞둔 쿠팡과 티몬의 성적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상황.
6일 위메프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70.5% 성장한 3691억원, 영업손실은 55.3% 감소한 63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손실도 전년대비 614억 감소한 830억원으로 42.5%의 손익개선을 이뤘다.
특히 지난 2015년 1424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던 것과 달리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788억원이 감소, 손실폭을 절반 이상 줄였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간 위메프의 적자 규모가 1000억~2000억원대로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했던 업계의 관측과는 상반된 결과다.
이에 대해 위메프는 지난해 선보인 신선식품 서비스인 '신선생'과 신발 편집 매장 '슈즈코치' 등 직매입 관련 서비스의 급성장이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고 자평했다. 실제로 위메프 직매입 방식을 통한 상품 매출은 105.4% 성장한 2043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체 매출의 55.4%에 해당한다.
아울러 회사 측은 '○○데이' 등 일자별 특가 행사나 최저가 정책 등으로 기존 고객들의 재구매와 신규 구매자를 늘렸다는 것도 실적 개선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렇듯 위메프가 적자폭을 크게 줄이면서 쿠팡과 티몬의 실적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들은 치열한 온라인유통업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킨게임'을 벌이며 출혈경쟁을 벌여왔던 만큼 누가 적자폭을 많이 줄였는지가 기업 평가에 중요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쿠팡·위메프·티몬은 그간 마케팅 비용 등 외형 성장을 위한 투자에 집중하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 '계획된 적자'임을 주장해왔다. 향후 성장을 위해서는 당장의 흑자전환에 목매지 않고 적자 기조를 유지하며 투자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2015년 △쿠팡 1조1337억원 △위메프 2165억원 △티몬 195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이 △쿠팡 5470억원 △위메프 1424억원 △티몬 1419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해 위메프가 매출은 큰 폭으로 늘리면서도 영업손실 규모를 반절 이상 줄이면서 계획된 적자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은 만큼, 다음 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쿠팡과 티몬의 부담감은 더욱 커졌다.
특히 티몬이 업계 최초로 코스닥 상장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티몬의 지난해 실적에 대한 관심은 보다 높아지고 있다.
티몬은 지난해부터 수익성 위주로 사업을 재편하는 등 적자 탈출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왔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티몬의 상장추진 계획도 자본유치, 투자자 신뢰도 향상 등을 통해 사업성을 빠르게 개선해보려는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3사 모두 지금 당장 적자행진의 굴레에서 벗어나지는 못하겠지만 이번 위메프의 실적 발표가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탄이 된 것은 사실"이라며 "다음 주 쿠팡과 티몬의 실적 발표 이후 3사들의 평가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