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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정태영 부회장과 대만 푸본 회장과의 깜짝(?) 만남

김수경 기자 기자  2017.04.06 11:2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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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대라이프생명 이사회 의장이자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대표이사인 정태영 부회장이 5일 현대카드 기자실을 깜짝 방문했습니다. 가끔 기자실을 들리곤 했던 그는 이번엔 여러 손님과 함께했는데요. 대만 푸본금융지주 관계자들이었습니다. 

특히 리차드 차이 푸본금융지주 회장이 동행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정 부회장은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기자들의 공간이라 소개한 뒤 기자들에게 기사 쓰기에 불편한 점은 없는지 등을 물으며 세심하게 챙기기까지 했죠. 이후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 본사 곳곳을 안내했습니다.

이번 만남은 현대라이프생명(현대라이프)의 초대로 성사됐는데요. 지난 2015년 푸본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푸본생명은 현대라이프의 2대 주주로 등극했습니다. 여기에 2015년 6월 JV(조인트 벤처)를 진행하는 등 활발히 교류하고 있죠.

총자산 200조원에 이르는 푸본생명은 대만 보험업계에서 2위인데요. 이 회사는 현재 한국, 중국 등 다양한 아시아 지역에 진출했습니다. 2015년 말에는 현대라이프에 2200억원의 유상증자를 하기도 했죠.

현대라이프는 푸본생명이 공유한 자산운용 기법과 상품·판매채널 확장 전략에 신경쓰고 있는데요. 실제 방카슈랑스 볼륨을 키우며 수익 올리기를 꾀했고요. 

우리나라보다 10년 먼저 저금리 환경을 겪은 대만에서 일찌감치 푸본생명은 해외로 눈을 돌려 해외자산을 운용하고 있는데요. 이를 배운 현대라이프는 미국, 영국, 노르웨이, 스웨덴 등에서 유가증권 투자를 약 1조2958억원으로 늘렸습니다. 이는 전년 820억원보다 1580% 오른 수치죠.

때문인지 아직 현대라이프는 적자는 벗어나지 못했지만, 2015년 대비 당기순손실이 287%포인트 개선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현대라이프는 지난해 12월 JV 1주년 기념을 맞아 푸본금융지주를 한국에 초대했지만, 아쉽게 불발됐는데요. 이를 잊지 않은 리차드 차이 회장이 올해 일정을 잡고 드디어 한국에 방문한 것입니다. 

지난 4일 밤 한국에 도착한 리차드 차이 회장은 5일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등을 둘러본 후 현대라이프, 현대차 방문 등을 끝으로 6일 귀국합니다.

이번 푸본금융지주의 방문은 업계 주목을 받기도 했는데요. 대만의 대표 금융지주인 이 회사는 총자산 200조원으로 푸본생명 외에도 화재보험, 은행 등 다양한 금융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카드와 현대라이프 관계자는 투자자로서 투자한 곳을 둘러보는 등 의례적인 방문이라고 설명하며 말을 아꼈는데요.

이쯤 되면 이번 만남을 계기로 푸본과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의 적극적인 제휴를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