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주요 정당의 19대 대통령 선거 후보가 확정되자 대선테마주가 요동치고 있다.
대선테마주 종목으로 꼽히는 다수의 상장사가 해당 후보와 사업상 연관이 없다고 밝혔지만 주가는 여전히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것.
특히 지난 4일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국민의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며 5일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이 급등세를 보였다.
안랩(053800)은 5일 종가기준 20.28% 오른 12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안랩은 안 전 대표가 창업자이자 지분 18.5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3월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인 안랩은 4일 전일대비 25.62% 급락하며 하루만에 시가총액 3725억원이 증발하기도 했다. 이날 써니전자(004770)와 다믈멀티미디어(093640)도 각각 22.69%, 21.22%씩 하락했다.
5일 써니전자는 전날대비 26.23%, 다믈멀티미디어는 18.61% 상승해 전날 하락폭을 만회했다.
특히 써니전자는 지난 3월15일, 다믈멀티미디어는 3월27일 '당사의 사업은 안철수 의원과 과거 및 현재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해명공시를 발표했지만 여전히 안 전 대표의 행보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는 상황이다.
써니전자는 안철수 연구소에서 기획이사로 재직했던 송태종 부사장이 있다는 이유로, 다믈멀티미디어는 정연홍 대표가 김홍선 전 안랩 대표와 대학원 동문이라는 소문에 테마주에 편입됐다.
써니전자는 해명공시를 게재한 지난 15일 5790원에서 4월5일(종가기준) 7700원으로 주가가 32.99% 뛰었다. 안랩은 3월1일부터 지금까지 주가가 99.85% 올랐으나 지난달 27일 해명공시를 낸 다믈멀티미디어는 1.38% 하락한 상태다.
지난 3일 더불어민주당의 대선후보로 최종 확정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테마주도 올랐다내렸다를 거듭 중이다.
홍하종 대표이사가 문재인 전 대표 출신고인 경남고 동문으로 알려져 테마주에 들어간 DSR제강(069730)은 지난달 10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뒤 13일 '문 전 대표와 관련이 없다'고 해명공시를 했다.
이후 17일까지 하락세를 보이며 상승분을 반납하는 것으로 보였던 DSR제강은 이후 다시 오름세를 타며 1만7000원선까지 반등했다. 그러나 3월 말부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상태다.
3월10일 해명공시를 낸 DSR(155660)은 3월10일 1만4600원에서 5일 현재 1만2450원으로 주가가 14.73% 빠졌다.
우리들휴브레인(118000)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치의인 이상호 우리들 병원장의 부인인 김수경씨가 대주주라는 이유로 문재인 테마주 리스트에 올랐다. 우리들제약(004720)은 우리들휴브레인의 계열사라 테마주로 분류된다.
우리들휴브레인도 지난 3월10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과 사업상 어떠한 이해관계도 없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후 3월17일 8230원까지 추락한 주가는 29일 1만2900원으로 상승했으나 5일 9140원까지 떨어지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우리들제약 역시 3월10일 1만7250원에서 31일 2만7300원으로 58.26% 뛰었다가 5일 현재 2만1250원까지 내려왔다.
대선테마주가 급등락을 반복하자 금융당국도 테마주 종목과 대상 계좌를 면밀히 조사해 불공정거래나 시장질서 교란행위를 엄벌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한국거래소도 지난 12월부터 시장운영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정국 혼란을 틈탄 주가조작, 내부자거래, 공시위반 등 시장질서 교란 행위를 감시 중이다.
아울러 이상 급등현상이 계속되는 대선테마주를 '집중관리 종목'으로 지정해 단일가 매매를 적용하고 금융당국과 공동조사에 나서는 등 테마주 과열현상 사전 차단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실제 기업 경영진과 대선 후보가 서로 아는 사이라 해도 선거 결과가 기업의 실적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선테마주로 거론되는 종목들은 주로 지연, 학연에 연관됐을 뿐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 확인되지 않는다"며 "테마주는 대선 이후 거품이 사라지면 급락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