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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자본잠식 빠진 카페베네 "실제 손실 규모 더 작다"

니트로커피 시장성 테스트…미국법인 흑자전환 기대

하영인 기자 기자  2017.04.05 15: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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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토종 커피전문점 카페베네가 창립 9년 만에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완전 자본잠식은 회사 적자 폭이 커져 잉여금이 바닥나고 납입자본금마저 남지 않은 상황을 의미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카페베네는 매출액 817억원, 영업손실 134억원, 당기순손실 33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33% 감소했으나 영업손실은 18%, 당기순손실은 25%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익잉여금은 -558억원으로 자본금 432억원을 넘어섰다. 자본총계는 -148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에 이르렀다. 

카페베네 이익잉여금은 이미 2015년부터 마이너스였다. 당시 자본총계는 26억원으로 자본잠식률이 90%에 달했다. 카페베네는 지난 2015년 9월 최승우 전 웅진식품 대표를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해 경영정상화에 나섰지만, 아직 역부족인 것으로 진단된다.

카페베네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주요 원인은 미국법인, 중국 합작법인 등 해외사업이 부진한 탓이 크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또 가맹사업법 규제와 신사업 등이 빛을 보지 못하면서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됐다. 

이에 대해 카페베네 관계자는 "한류벤처에서 투자받은 총 110억원 중 지난해 12월 들어온 80억원이 차입금 형식으로 잡혔다"며 "올해 1월 받은 30억원과 함께 상반기 내 자본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따라서 실질적인 손실 규모는 더 작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경영체제가 2년 전에 바뀌면서 꾸준히 손실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손실 규모가 크다 보니 지난해서야 거의 마무리가 된 상태다. 국내의 경우 매장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적자 폭을 줄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카페베네의 국내 실적은 2015년 43억8199만원에서 지난해 5억5482만원으로 영업적자 폭이 좁혀졌다.

카페베네 관계자의 말을 빌리면 지난해 4월부터 리뉴얼한 70여곳 매장의 올해 3월간 매출이 전년보다 최대 33%까지 개선됐다. 

카페베네는 실적 개선을 위해 국내외 안팎으로 노력하는 모양새다. 무엇보다 오랫동안 지적받은 커피 맛에 대한 본격적인 인식 개선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커피 전문가 그룹과 협업, 로스팅 프로파일을 개선해 내달부터 전국 매장에서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최근 주목받는 니트로커피를 개발해 직영 5개점을 시작으로 시장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그간 원활하지 못했던 물류 시스템 정상화를 통해 자체적인 운영 측면에서도 미국법인의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며 "현지에서 기반을 갖춘 업체와 전략적인 제휴, JV 등으로 영업, 수익기반 제고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