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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리스크 털어낸 여행주, 실적개선 기대감↑

중국 정부 한국행 여행 규제 완화 움직임도 호재

추민선 기자 기자  2017.04.05 15:3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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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5월 황금연휴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행주에 대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나투어(039130)와 모두투어 등 대표적인 여행주들의 주가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사드 리스크를 털어내는 모습이다.

5일 오후 3시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모두투어(080160)는 전일대비 1.54%(600원) 상승한 3만9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외국계 창구를 통한 매수세가 활발히 이뤄지는 상황. 

씨티그룹, CLSA,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증권사를 통해 약 3만주가 유입되고 있다. 모투투어는 이날 오전 장중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특히 올해 최장 68일의 공휴일로 인한 여행주 기대감과 실적 호재가 겹치며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올해 4분기 모두투어 실적은 매출액 709억원, 영업이익 79억원을 기록해 기존 추정치 및 컨센서스(영업이익 69억원)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전체 이용객수도 대폭 증가했다. 3월 전체 이용객 수는 21만4000명으로 전년대비 33.8% 급증했고 13만1000명의 패키지 이용객수도 32.2% 늘었다. 주가 역시 3월 한 달간 10.43% 뛴 것을 비롯해 연초 이후 31.95%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중국여행 수요는 줄었지만 동남아시아 여행객 성장률이 63.3%에 이르는 등 중국여행 수요를 흡수했다는 진단이다.

하나투어도 지난달 중순 이후 11% 이상 반등하면서 충격에서 빠져나오는 분위기다. 3월 하나투어의 전체 이용객수는 39만8000명으로 21% 성장했다. 패키지 이용객수도 26만8000명으로 집계돼 26.9% 증가했다. 

동남아시아 지역의 패키지 이용객 수는 66.7%, 유럽여행 수요도 전년대비 31.0% 늘어났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과 중국의 정치적 갈등 이후 중국행 여행 수요가 주춤한 반면 동남아가 그 수요를 흡수해 지역별 믹스 변화도 긍정적"이라며 "중국이 한국관광금지 이후 부진을 나타냈던 면세점 매출도 하반기로 갈수록 적자폭이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업계는 5월 초 황금연휴 동안 100만명 이상이 해외여행을 떠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역대 연휴 중 가장 많은 사람이 출국할 것이라는 분석도 따르며, 추석 연휴를 포함한 10월 황금연휴도 이 같은 흐름이 점쳐진다. 

이와 더불어 중국 정부의 한국행 여행 규제 완화 움직임도 호재다. 여전히 패키지 상품 판매는 제재를 받고 있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중국 정부가 미국과의 정상 회담을 앞둔 와중에 단기적으로 규제 수위를 조절한다는 전언이 나온다. 

실제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 사이트에서 서울 관련 상품을 검색하면 1일 한 사람당 500~1000위안(한화 8만~16만원)을 받는 가이드 사품을 찾아 예약할 수 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행 전세기 운항 재개 움직임도 있어 중국정부의 규제가 최악의 수준은 지났을 가능성이 높다"며 "그간 중국 정부의 입장을 선도적으로 대변한 씨트립의 움직임을 평가절하할 이유는 없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