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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리스크 ESS로 채운다"

"매출 비중 작지만 성장 속도 빨라…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시장 연계점 기대"

전혜인 기자 기자  2017.04.05 15:3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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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에너지사업의 큰 화두는 단연 ESS(대규모 에너지 저장장치)사업이다. ESS는 배터리를 이용해 전력 사용량이 적은 시간에 남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상대적으로 사용량이 많은 시간대에 저장한 전력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도구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적으로 ESS 시장규모는 약 2872㎿h에 이르며 전년대비 약 74%가 성장했다. 네비건트 리서치는 올해도 ESS 시장이 약 50% 성장해 4256㎿h로 증가할 것으로,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60%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내수시장 역시 확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말 에너지신산업협의회에서 연말까지 ESS를 270㎿까지 확대 보급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와 ESS를 연계해 시너지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특히 소형전지시장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둔 LG화학(051910)과 삼성SDI(006400)는 ESS시장에서도 기술력을 내세워 선두를 지키고 있다. 최근 전기차 배터리사업이 중국발 리스크 탓에 주춤한 와중에 ESS는 중대형 이차전지시장에서 좋은 대안이 되고 있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최근 중국에 가동 중인 2차전지 공장 가동률 때문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 중국 정부가 한국산 배터리에 보조금을 제외하면서 현지 배터리 출고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LG화학이 최근 공시한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국내 오창공장 △중국 남경 △미국 미시간 △폴란드 브르쵸와프 등 이차전지 생산 공장의 평균가동률은 59.5%에 그쳤다. 지난 2014년 73%에 달하던 것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업계는 이 중 중국 공장 가동률이 20%에도 이르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하나 최근 상황을 타개할 움직임이 보인다.

지난달 31일 열린 간담회 중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현재 중국 배터리공장 가동률이 많이 올라가 50~70% 수준까지 상승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LG화학 관계자 역시 "지난해 중국공장 가동률이 많이 떨어졌으나 올해 들어 중국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미국, 유럽 지역으로 전환 판매하며 다시 가동률이 높아졌다"며 "이미 많은 고객들과 ESS 계약을 맺고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도 마찬가지다. 삼성SDI는 지난 2월 글로벌 ESS 시스템 기업들과 손을 잡고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 세계 최대 규모의 ESS 시설용 배터리를 공급했다. 삼성SDI가 이 프로젝트에 공급한 배터리는 240㎿h 규모에 이른다.

아울러 지난달에는 독일에서 열린 '에너지스토리지유럽2017'에 참가해 에너지 밀도를 대폭 높인 고용량·고출력 ESS 신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비록 현재 중대형 이차전지 시장에서 전기차 배터리에 비해 매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성장 속도가 훨씬 빨라 신규 먹거리 사업으로 보고 연구와 기술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대형공급 계약으로 매출 비중도 한결 성장했다"고 제언했다.

한편, 후발주자들 역시 ESS를 차세대 신성장 동력으로 정조준해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케미칼(011170)은 지난해, OCI(010060)는 올해 각각 주주총회를 통해 ESS제조업 등을 사업 목적에 새롭게 추가했다. 

양사 모두 현재 LG화학과 삼성SDI의 리튬이온 이차전지와는 다른 '레독스흐름전지'라는 신기술을 연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효율이 좋고 수명이 길어 ESS용 배터리로 더욱 적합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