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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RV 명가의 재건' 5세대 코란도C, 과감한 주행에 깔끔한 코너링

'신차 수준 변화' SUV 강인함·스포티한 이미지 극대화

전훈식 기자 기자  2017.04.05 14: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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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최장수 모델' 코란도(Korando)는 1974년 10월 출시 이후 쌍용자동차(003620)를 'RV 명가(名家)'로 발전시킨 대표모델이다. 물론 한때 단종(2005년 9월)되기도 했지만, 2011년 2월 4세대로 돌아온 이후 꾸준한 판매량을 올리면서 '명가의 재건'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코란도가 지난 1월 '우리 가족 첫 번째 SUV'라는 기치를 담은 5세대 모델로 귀환했다.

'한국인은 할 수 있다(Korean Can Do)' 의미를 가진 코란도는 한때 '대학생의 로망'이자 '젊음의 아이콘'으로 인기를 끈 '국가대표 정통 오프로더'다. 특히 2011년 단종 5년 만에 돌아온 코란도는 여전히 쌍용차 부활을 위한 역동의 날개를 펼치고 있다.

이런 코란도가 최근 내외관 디자인을 혁신하고 상품성을 업그레이드한 5세대 모델로 돌아왔다.

전면 디자인을 중심으로 신차 수준의 스타일 변경을 통해 SUV 본연의 강인함을 나타내는 동시에 스포티한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또 동급 최초 전방 세이프티 카메라를 탑재하고, 안전성을 보강하는 등 진정한 패밀리 SUV로 새롭게 재탄생했다.

'티볼리' 이전부터 꾸준한 실적을 올리면서 쌍용차 판매를 견인했던 코란도가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직접 시승을 통해 살펴봤다. 코스는 경기도 일산 라페스타를 출발해 △자유로 △올림픽대로 △과천대로 △과천봉담도시고속화도로를 거쳐 수원 KT위즈파크를 왕복하는 총 120여km 거리다.

◆'트렌디 스타일' 숄더윙그릴과 헤드램프 일체화 '감성품질 향상'

코란도 시리즈 디자인 아이덴티티와 완성도를 한층 강화한 이번 5세대 코란도C는 쌍용차 디자인철학 '네이쳐-본 3모션'에서 '다이내믹 모션'을 기조 삼아 기존 정통 SUV 이미지를 트렌디한 스타일로 새롭게 구현했다.

우선 신차 수준의 변경으로 역동적 볼륨감이 강조된 전면부는 숄더윙(shoulder-wing) 그릴이 헤드램프와 완벽하게 일체화된 선을 이루며 강인한 인상을 풍긴다. 하단 에어인테이크 그릴의 경우 방향지시등이나 안개등과 연결해 통일된 이미지를 선사한다.


주간주행등(DRL)은 개별 이너렌즈(inner lens)를 적용한 11개 고휘도 LED를 탑재하면서 고급스런 스타일과 함께 확트인 시인성까지 확보했다.

심플하면서도 럭셔리한 스포크 디자인의 18인치 다이아몬드커팅휠은 날렵한 사이드 가니시라인과 함께 엣지 있는 측면 디자인을 완성했다. 후면부에선 확장된 투톤 리어 범퍼가 오프로더 이미지를 강조하는 동시에 듀얼 테일파이프와 어우러져 스포티한 느낌을 제공한다.

한편, 실내공간은 슈퍼비전 클러스터와 스티어링휠을 비롯해 소재와 패턴을 새롭게 이용해 운전자 조작 편의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감성 품질을 한층 향상시켰다.

운전자 손에 밀착되도록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스티어링휠은 오디오나 크루즈 컨트롤과 같은 기능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버튼을 배치했다. 또 운전자 취향과 기분에 따라 6컬러 중 선택할 수 있는 슈퍼비전 클러스터는 실린더 타입 크롬 몰딩으로 제작되면서 스포티한 이미지를 살렸다.

여기에 17.5° 가량 뒤로 젖히기(리클라이닝)가 가능한 2열 시트는 코란도 C만의 특장점인 '플랫 플로어' 덕에 장시간 걸친 주행에도 뒷좌석 승객의 안락함을 보장한다. 짐이 많을 경우엔 2열 시트를 폴딩해 월등한 적재공간도 확보할 수 있다.

◆전방 풀타입 서브프레임 '변형 방지'…아쉬운 NVH 성능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었다. 시동을 걸면 가벼운 진동과 함께 울리는 아이들링 소음은 귀에 거슬리는 수준이다.

유로6 기준을 만족하는 e-XDi220엔진이 탑재된 5세대 코란도 C는 △최고출력 178마력(4000rpm) △최대토크 40.8㎏·m(1400~2800rpm)의 성능을 발휘한다.

또 신속한 변속성능과 매끄러운 주행품질을 자랑하는 아이신(AISIN)사 6단 자동변속기(6단 수동변속기 선택 가능)와 조화를 이루며 기어노브와 스티어링 휠에 있는 스위치 및 버튼만으로 다이내믹한 수동모드를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옵션으로 쌍용차 고유 4WD 기술이 녹아 있는 '스마트 AWD(All-wheel Driving) 시스템'도 장착 가능하다. 이는 도로상태 및 조건에 따라 최적 구동력을 배분해 전·후륜 구동축에 자동 전달해 최적의 차량 주행성능을 유지한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코란도C 특징은 경쟁모델이 사용되지 않는 전방 풀 타입 서브프레임을 적용한다는 점이다. 엔진과 변속기로부터 전달되는 진동을 분산하는 데 유리한 구조인 풀 타입 서브프레임은 전방충돌 시 차체변형을 방지하는 역할을 해주기도 한다.

가속페달을 밟자 묵직함이 감지되는 동시에 주저 없이 미끄러지듯이 달려나갔다. '일상에서 파워 드라이빙'을 체험하도록 하고 싶었던 쌍용차가 LET(Low-End Torque) 콘셉트에 따라 1400rpm에서부터 최대토크가 발휘하도록 했기에 출발부터 경쾌했다.

반응성은 지나치게 민감하지 않고 은근한 힘이 느껴지는 게 SUV에 어울리는 무게감이다.

이런 경쾌함은 120㎞/h 이상의 고속 주행에도 그대로 느낄 수 있으며, 심지어 안정성까지 확보된 느낌이다. 속도를 크게 줄이지 않아도 회전구간에서 차체가 밀린다거나 쏠림현상은 일어나지 않고, 빠른 차선변경에서도 안정감은 흐트러지지 않는다.

여기에 원하는 방향으로 잘 틀어주는 핸들링도 날카롭고 부드러우며, 제동 반응도 빠른 편이다. 또 적절하게 세팅된 서스펜션 탓인지 중·고속 주행으로 과속방지턱이나 요철 구간에서도 노면 충격을 잘 흡수했다.

다만 NVH(Noise·Vibration·Harshness) 성능은 다소 부족했다. 고속주행으로 갈수록 들려오는 노면 소음과 풍절음은 동승자와의 대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코란도C에는 전방 세이프티 카메라나 차량자세제어시스템(ESP)과 같은 편의·안전사양도 대거 탑재했다. 동급모델 중 최초 장착된 전방 세이프티 카메라는 주차 시나 저속주행 시 사각지대를 해소해 안전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이와 함께 차량자세제어시스템은 악천후처럼 운전자 의지대로 차량을 제어하기 힘든 상황에서 △속도 △차체 균형 △출력 △스티어링 회전각 등 종합 정보를 체크해 엔진 출력 및 브레이크를 스스로 제어해 차량이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외에도 스마트폰과 연동 가능한 7인치 컬러 디스플레이 최고급 오디오가 동급 최초 탑재됐다. 스마트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장치다.

여기 더해 어떤 날씨에도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하는 '공조시스템'을 갖춰 7단 풍량 조절 가능한 매뉴얼 에어컨은 승객이 원하는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한편, 뉴 스타일 코란도 C 판매가격은 △KX 2243만원 △RX(고급형~최고급형) 2565만~2713만원 △DX 2877만원 △Extreme 2649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