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필자는 용인에 살고 있으며 직장은 여의도입니다.

직장인이면 누구나 그렇듯이 출·퇴근은 항상 고민인데요. 여의도 샛강역에서 분당선 정자역까지 오면 늘 드는 생각이 한가지 있습니다.
정자역에서 죽전까지 가는 지하철을 탄 후 죽전역에서 내려서 버스를 타고 집까지 갈까. 아니면 운이 좋아 수원행을 바로 타거나 수원행이 오기까지 기다려 집까지 갈까 하는 것인데요.
어제 필자는 죽전행을 탔었기에 버스를 타고 집까지 가기로 했습니다. 역에서 내리면 항상 편의점에 들러 삼각김밥 하나를 사서 먹는 습관이 있습니다.
어제도 마찬가지로 김밥하나를 사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평소와는 다른 광경이 제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청바지에 검정 티를 맞춰 입은 건장한 청년 3명이 버스 정류장 근처에서 무슨일을 하고 있는 듯이 보였습니다. 김밥을 먹던 저는 대수롭지 않게 그들이 하는 행동을 유심히 쳐다보았습니다.
뭘 하나 지켜보니 그들이 하던 것은 피로회복제를 버스정류장 옆 택시승강장에서 손님들을 태우는 택시기사님들께 하나씩 나눠주고 있던 것.
그들을 처음 봤을 때 "아무리 야외라도 조금은 소란스럽다"라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는데, 그들이 한 행동의 의도를 보니 참 착한 청년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필자도 사회생활을 하면서 느낀 좋은 인간상은 '안경을 쓰고 잘 맞춰 입은 양복, 점잖은 걸음걸이'라고 생각했던 저에게 그들의 행동은 저를 조금이나마 돌아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스탠포드 대학의 설립자 릴랜드 스탠포드는 자신의 외아들이 하버드 대학을 다니다가 뜻밖의 사고로 죽자 아들을 기리기 위해 대학에 동상을 하나 세워달라고 합니다.
그러나 대학 관계자는 그들의 허름한 차림새를 보고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죠. 그래서 스탠포드 설립자는 평소 하버드를 좋아했지만 불의의 사고로 죽은 아들을 기리기 위해 스탠포드대학을 세우게 됐죠.
중국 고전 삼국지에서도 유비의 모사였던 제갈량이 추천한 방통의 차림새가 허름했던것도 하나의 고사로 남겨져 있습니다.
여러분은 사회생활을 하며 사람을 어떠한 기준으로 판단하시나요. 한 번 다같이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