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같은 금융투자상품이라도 운용방법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진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운용할 것인가'라는 방법론적으로 얘기하자면 막막해지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텐데요.
분산된 자산을 주가 지수에 따라 비교적 쌀 때 사고, 비쌀 때 파는 전략. 즉, 자산비중의 균형을 맞춰 수익률을 높이는 '리밸런싱'이 좋은 건 알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모른다는 것이 앞서 말한 문제입니다.
리밸런싱이란 이론적으로 스스로 포트폴리오가 본래의 목표 비중에 맞게 운용되는지 살펴보고, 자산을 사고팔아 자산 간 비중을 조절하는 것인데요.
예를 들어, 자산배분의 목표 비중이 국내 50%, 해외 50%라고 할 때 해외펀드가 많이 올라 비중이 60%까지 높아지면, 해외펀드를 팔면서 국내펀드를 사 다시 비중을 50:50으로 되돌리는 방법입니다.
이런 귀찮은 방법을 굳이 사용하는 이유는 수익률이 달라지기 때문인데요. 미국의 한 투자은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1977부터 2014년까지 38년 동안 미국 주식(S&P 500)과 채권(Barclays US Aggregate Bond Index)에 6:4로 투자했을 때, 리밸런싱을 매년 실행한 포트폴리오는 20.4배의 수익을 거뒀습니다.
그렇지만, 리밸런싱을 하지 않은 포트폴리오는 18.1배 수익에 그쳤습니다. 이런 차이를 두고 전자의 경우 '리밸런싱 보너스 효과'라 하죠.
이렇게 '자산비중을 균형 있게 운용한다' 이론적으로는 매우 쉽습니다. 하지만 막상 내 자산을 어떻게 운용할 것인가는 답답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렇다면 리밸런싱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요.
미래에셋은퇴연구소의 자료를 보면 자산운용 이론에서 일반적인 리밸런싱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일정 시점 마다 조정하는 '달력 기준(Calendar) 리밸런싱' 그리고 목표한 자산 배분 비중에서 크게 벗어날 때마다 맞추는 '목표 기준(Percentage-of-portfolio) 리밸런싱' 방법이 있습니다.
달력 리밸런싱은 달력에 리밸런싱 날짜를 정해놓고 그날마다 리밸런싱을 하는 것인데요. 주기는 △매년 △매분기 △매달 등 운용자가 정하기 나름입니다.
달력 기준 리밸런싱은 포트폴리오를 정기적으로 점검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인데요. 세액공제 혜택에 맞춰 분기·연간으로 연금을 납입하는 가입자라면 납입 시기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한 번 돌아볼 수 있도록 주기를 맞춰놓는 식이죠.
이런 경우 연금을 납입하면서 리밸런싱도 하니, 일석이조 효과를 볼 수 있는데요. 하지만 포트폴리오 점검 시기 사이에 리스크가 발생할 경우 빠른 대응을 할 수 없다는 단점도 존재합니다.
목표 기준 리밸런싱은 자신의 포트폴리오가 기준 자산배분에서 크게 벗어나면 리밸런싱을 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국내주식과 해외주식을 50%씩 보유한 운용자 A씨가 있다고 가정할 경우 A씨의 국내 주식 목표 기준인 50%가 ±5%포인트, 즉 45~55% 범위를 벗어가면 자산을 조정하는 방식입니다.
만일 국내 주식 비중이 40%로 줄어들고, 해외 주식 비중이 60%까지 늘었다면, 해외 주식을 팔아 국내 주식을 구매해서 비중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방법이죠.
목표 기준 리밸런싱 방법은 달력 기준 방법과 장단점이 정반대인데요. 지속적으로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관심을 둬야 하기 때문에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지만, 그만큼 부지런해야 합니다.
정나라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최근 금융회사에서는 연금 수익률이 정해진 기준보다 낮거나 높아지면 알림을 보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며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점검하고 싶지만 바쁜 일상에 치이는 연금 가입자라면,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