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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 "저신용자 '1등급' 될 수도"

주담대·기업뱅킹 하반기 윤곽…은행법 개정 희망, 증자 준비 돌입

이윤형 기자 기자  2017.04.03 17: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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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이 3일 자체 신용평가 모델을 통해 기존 시중은행보다 더 낮은 금리의 중금리 대출을 제공하겠다 말했다. 

심 행장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KT스퀘어 드림홀에서 열린 '케이뱅크 그랜드 오픈 행사'에서 "현재 시중은행이 분류하고 있는 신용등급을 우리는 자체적인 평가모델로 더 세분화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기존 시중은행에서 어떤 고객은 4등급이지만 케이뱅크의 내부 평가 기준으로 보면 1등급일 수도 있고, 3등급 고객이 여기서는 6등급일 수도 있다"며 "시중은행에서 심사가 불가한 4~7등급 고객들이 1금융권인 케이뱅크의 고객들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모든 업무를 고객 편의와 혜택에 중점을 두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심 행장은 "영업점이나 대규모 인력이 필요 없으므로 절감할 수 있는 비용은 고객에게 돌려줄 것"이라며 "다수의 서민과 사회초년생, 경력이 단절됐던 이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 안효조 사업총괄본부장, 김근식 위험관리본부장과의 일문일답.


-은행법이 개정되지 않을 시 자본확충에 대한 계획과 대출 목표 4000억원에 대한 계획은.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자본금 확충이 반드시 필요하다. 은행법이 개정되지 않을 시에는 21개의 주주사의 현재 비율로 동일하게 증자를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처음 자본금을 마련할 때와 앞으로의 상황에서 주주사 별로 경영 환경에 변화가 있는 등 주주사 상황이 각기 다를 수 있기에 동일한 비율로 증자를 하기에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아울러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혁신적인 인터넷전문은행이 되려면 ICT 기업 주도가 필수이며, 법안 개정, 제정에 대해 희망을 갖고 있다. 한편 올 하반기부터 주주사 커뮤니케이션 등 증자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여수신의 금리가 좋은데, 순이자 마진 등 경영 측면에서의 우려는 없는지.
▲케이뱅크는 수신 금리는 높고 여신 금리는 낮다. 오프라인 지점이 없으며 임직원 약 200여 명이기 때문에 사옥 임차료와 임직원 급여, 서버 운영비가 우리의 운영비용의 전부이기 때문에 시중은행에 비해 비용구조가 간단해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케이뱅크는 시중은행과 같이 시장에서 자금 조달하는 방법은 당분간 쉽진 않을 것이다. 이에 조달 창구는 수신이 될 것이며, 그만큼 케이뱅크는 수신상품도 편리하고 간편하게 설정해 많은 고객들이 손쉽게 하나의 계좌에서 일정금액을 설정해 예금 수준에 버금가는 이자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등 혁신적인 상품을 내놓겠다. 

-0시부터 오픈했는데 현재 가입자 수치는.
▲현재 가입자가 워낙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말씀 드리는 수치는 지난 버전일 것이다. 새벽까지 문의 및 가입은 이미 1000명이 넘었으며, 오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에 지속적으로 올라오는 등을 감안해 오늘까지 가입자 1만명으로 욕심을 내고 있다. 

-케이뱅크의 미래 금융 서비스에 대해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프레젠테이션에서 설명한 카우치 뱅킹(소파에 앉아서 음성으로 하는 금융거래)을 위해서는 화자인증이 필요하다. 현재 금융권에서 음성인식 등으로 활용되고 있는 서비스는 화자인증이 아닌 보이스(음성)를 통한 로그인 등 단순한 서비스다. 

전 세계적으로 화자인증 활용에 대해 리서치한 결과 음성을 거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경우는 미국의 일부 은행에서만 테스트로 진행한다는 데이터를 확인했다. 이는 KT와 협의하고 구체적으로 밝히겠다. 

-최근 시중은행은 비이자수익을 확대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경우는.
▲수수료 비즈니스에 대해서는 고민이 많으며, 단계를 밟아가야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우선 고객 유입이 중요하고, 무엇보다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신뢰를 가져야만 케이뱅크가 내놓는 상품/서비스에 고객이 신뢰를 할 것이다. 따라서 케이뱅크의 앱이 얼마나 차별적이고 간편한지 고객들이 느끼게 하고 펀드나 방카 등은 하반기부터 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객 유입에 따라 사업 형태는 조금씩 달라질 것으로 본다.

-주택담보대출 계획은 없다. 
▲주담대는 올 하반기 출시 목표로 인프라 구축 작업 중에 있다. 케이뱅크는 완전한 비대면, 말 그대로 새로운 형태로 만들 생각이고 국토교통부 등 정부당국에서 비대면화 해나가는 부분들과 협의할 계획이다. 

-간편결제나 외환업무 등의 계획은.
▲간편결제보다는 직불결제가 맞다. 결제사업은 실제 보이는 모습과 달리 직접 연결시키는 데에 간단하지 않기 때문에 빠르면 올해 말 내년 초쯤 생각하고 있다. 외환의 경우에는 외환송금 비즈니스모델은 현재 만들어져 있지만, IT 구현은 지속적으로 개발 중이다. 방법에 대해서는 모바일 중심으로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고민이 필요하다. 

-중신용자들이 어느 정도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중신용자는 보통 CB등급 4~7등급 중금리 고객을 뜻하며 은행에서는 불안감이 있기 때문에 승인 자체가 안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케이뱅크는 별도의 신용평가 모델을 만들어 그 안에서 등급을 세분화했다.  
모델을 만들면서 추가로 몇 가지 데이터를 추가했다. 이 때문에 어떤 분은 4등급이지만 내부 평가 기준으로 보면 1등급일 수도 있고, 기존엔 3등급 분이 우리한테는 6등급일 수도 있다. 개인 편차가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말씀 드리긴 어려우나 시중은행에서 심사가 불가한 4~7등급 고객들이 1금융권인 케이뱅크의 고객들이 될 수 있다. 즉, 포션(portion)이 넓어졌다고 보면 되겠다. 

-케이뱅크의 UI/UX의 전략이 무엇인가.
▲UI/UX는 한마디로 표현할 수 없다. 몇가지 기준점을 가지고 접근한다면 우리는 직관적이다. 현재 모바일 뱅킹은 직관적이지 못한 부분이 존재하고 있으며, 한 은행에서 여러 개의 앱을 보유하고 있어 고객에 혼선을 주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원앱 정책을 통해 편리하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디자인 적으로는 금융사들이 잘 쓰지 않는 색과 폰트를 입힘. 폰트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폰트를 새로 개발했기에 웹보다는 앱에서 더욱 편리하게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   

-기업 뱅킹에 대한 계획은.
▲법인 계좌에 대한 가이던스가 나온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IT 적으로 설계하고 반영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법인계좌가 필요한데 우리는 인프라를 어떻게 구성할 건지 내부 TF를 구성해 진행할 예정이다. 시간이 걸리겠으나 하반기에는 어느 정도 우리가 생각하는 법인 금융에 대한 모형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