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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업계 실적 1위 굳히기…해외 M&A 성적 주목

'베테랑' 김교현 신임 사장, LC타이탄 재상장 포함 해외사업 경험 펼칠까

전혜인 기자 기자  2017.04.03 16:4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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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측되는 롯데케미칼(011170)이 올해 해외 M&A 등 신사업 분야를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특히 신임 김교현 사장이 올해 실적을 자신하고 나서면서 그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매출 13조2235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2조5478억원으로 영업이익률만 약 20%를 기록했다. 이로써 창립 이래 최초로 LG화학을 제치고 석유화학업계 실적 1위를 거머쥔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1분기에도 롯데케미칼의 실적은 견조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1분기 롯데케미칼은 473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는데, 올해는 8000억원 이상의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앞서 김 사장은 지난달 24일 서울 동작구 전문건설회관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올해 실적은 지난해보다 더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에틸렌과 부다티엔 등 롯데케미칼의 주력인 범용제품의 가격 급등으로 마진이 지난해보다 오히려 더 확대됐다는 점이 호실적을 예측하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이같이 자신감을 보이는 롯데케미칼이지만 최근 관심을 기울이는 해외 인수합병(M&A) 등 외연확장에 대해서는 연거푸 고배를 마시고 있는 처지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6월 미국의 석유화학업체 엑시올을 인수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당시 롯데그룹의 비자금 문제가 불거지면서 인수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 또 같은 시기 추진하고 있던 말레이시아의 롯데케미칼타이탄(이하 LC타이탄)에 대한 기업공개(IPO) 역시 당시 그룹사의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불발됐다.

아울러 지난달 롯데케미칼은 싱가포르 석유화학업체 주롱아로마틱스(JAC)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실패했다. 롯데케미칼은 JAC 공장에서 생산되는 파라자일렌 등 아로마틱 제품 비중을 늘리겠다는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인수에 나섰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한화토탈과 함께 인수전에 참여했으나 미국 엑슨모빌에 큰 가격차이로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석화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은 지금까지 범용 제품에 집중해 사업영역이 넓지 않다"며 "기존 회사를 인수해 현재 생산비중이 극히 낮은 신사업에 쉽게 진입하려 했으나 원래 아로마틱 사업 경험이 있었고 자금력도 더 뛰어난 오일메이저에 밀려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후 열린 주총에서 지난해까지 롯데케미칼 대표를 역임했던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장이 나서 "내실경영과 사업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해외진출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한 만큼 향후에도 롯데케미칼의 해외 M&A 시도는 지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해 롯데케미칼의 실적 1위를 견인했던 허수영 화학BU장을 그룹으로 부르고 김 사장을 신규 선임한 것 역시 이에 따른 포석이라는 것. 김 사장은 신규 선임되기 전 LC타이탄의 대표이사로서 적자가 누적되던 회사를 흑자 전환시킨 일등공신이다.

김 사장이 JAC에 대해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간접적으로 밝힌 바 있는 만큼 올해 재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LC타이탄을 비롯해 해외 M&A 등에서 김 사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