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이랜드가 자회사인 이랜드리테일의 상장 시기를 오는 2018년으로 연기한다. 이랜드는 기업구조 개편을 통해 이랜드리테일을 우량회사로 탈바꿈시켜 상장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3일 이랜드그룹은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랜드리테일 지분 매각을 통해 6000억원대 자금을 확보하고 재무구조와 신용등급 안정화를 먼저 이루겠다"며 "이랜드리테일의 자회사 이랜드파크 등을 분리하는 선제적 기업구조 개편 후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규진 이랜드그룹 CFO는 "이랜드파크 외식 사업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진정성을 가지고 노력했으나 상장 절차는 계속 지연됐다"며 "수동적으로 기다리면서 대응하기보다는 선제적, 주도적으로 움직여 상장을 적극 추진하고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부채비율은 240% 수준"이라며 "이랜드리테일 지분 매각으로 6000억원이 들어오고, 부동산매각으로 3000억원, 비수익 브랜드 매각으로 500억원이 유입되면 올해 말까지 이랜드의 부채비율을 200% 미만으로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이랜드는 주관사인 동부증권(016610) 및 큐리어스파트너스가 투자구조 협의 및 외부투자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이 CFO는 "이를 통해 들어오는 매각자금으로 이랜드리테일 상환전환우선주(RCPS) 3000억원을 해결하고, 이랜드월드는 이랜드리테일이 보유하고 있는 이랜드파크 지분을 매입해 기업 구조가 대대적으로 개편된다"고 말했다.
리테일 지분매각을 통해 이랜드리테일은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이랜드리테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302억원인데 반해 이랜드파크 등 자회사를 통한 이랜드리테일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743억원까지 떨어져 상장 가치가 크게 훼손됐다.
이랜드리테일은 총매출 5조, 전국 53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유통 법인으로 지난해 12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를 한 바 있다. 이랜드는 자기자본과 매출액 등이 패스트트랙(상장심사 간소화) 형식적 요건이 충족돼 빠르면 오는 5월 안에 상장이 완료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이랜드리테일이 최대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자회사인 이랜드파크의 이슈가 생기면서 한국거래소가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위한 심의 계획이 미뤄지고 상장 절차가 계속 지연됐다.
이에 이랜드는 이슈가 있었던 계열사를 분리 매각해 IPO 상장을 추진, 현 상황을 적극적으로 정면 돌파하며 동시에 단기적으로는 유동성 이슈를 해소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신용등급 상향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랜드월드는 이랜드파크의 지분인수를 통해 실질적 지주회사 체제로 한발 더 내딛게 된다.
우선 이번 딜을 통해 이랜드월드를 상위로 한 자회사간 수평구조가 이뤄지지만, 향후에는 이랜드월드 내 패션사업부를 별도로 독립시켜 이랜드월드를 확고한 지주회사로 세운다는 계획이다.
투자자 실사를 진행 중인 이번 딜은 5월 중으로 투자자 의사결정이 완료되고 6월 중 딜 클로징(대금납입)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이랜드리테일의 상장 시점은 내년 상반기 중으로 완료될 예정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번 딜을 통해 창사 이후 가장 큰 기업 구조 변경을 시도하게 되는 것"이라면서 "빠른 시일 안에 재무구조 개선 완료와 신용등급 상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사적으로 힘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