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사진으로 보던 것보다 훨씬 더 예뻐." "와 이거 대박이야." "지금 바로 구입할 수 있나요?"
서울 소재의 삼성전자(005930) 갤럭시S8 사전 체험존에서 귀가 닳도록 들은 말들이다. 기자는 갤럭시S8 공개 후 맞은 첫 주말인 지난 1일 서울 내 주요 디지털프라자 다섯 곳을 찾았다. 국내외 언론의 찬사 속 실제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궁금했다.
이날은 전체적으로 흐린 날씨에 전국적으로 봄비가 내렸다. 당연히 디지털프라자 내 체험존은 한산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갤럭시S8은 뉴욕에서 공개된 지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고, 체험존을 운영한다는 홍보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나 첫 방문지부터 기자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느꼈다. 지하철역에서 나오자마자 디지털프라자 입구를 가득 메운 인파를 마주했기 때문이다.
이곳에선 스톱워치, 주사위 등을 활용한 이벤트를 동원해 고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은 다른 디지털프라자 매장들도 다르지 않았다.
디지털프라자 관계자들은 갤럭시S8이 전작보다 두 배 이상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흥행 돌풍을 예견했다.
한 관계자는 "전작의 경우 이통사 사전예약 기간 전 체험존에서 예약을 받지 않아 직접적으로 비교는 할 수 없지만, 공식 사전예약 기간보다 두 배 이상 예약 건수가 많다"고 강조했다.
갤럭시S7는 전작인 갤럭시S6보다 사전예약 주문량이 2.5배 많을 정도로 출시 초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동통신 3사를 통한 공식적인 사전예약을 7일부터 받는다. 하지만 빗발치는 고객 문의에 체험존에선 지난달 31일부터 사전예약 신청을 받고 있었다.
이날 찾은 디지털프라자 다섯 곳의 사전예약 신청 건수를 취합한 결과, 평균적으로 31일 첫날엔 30명, 둘째 날인 첫 주말 80명 정도의 고객이 사전예약을 하고 갔다.
아직 갤럭시S8은 가격 정보도 공개되지 않은 시점이기에 이 수치는 더욱 의미가 있다는 게 디지털프라자 직원들의 공통된 견해다.
체험존에선 갤럭시S8은 90만원대, 플러스 모델은 100만원대라고만 설명하고 있었다.
이 같은 초반 돌풍은 삼성전자가 사전예약 사은품으로 지급하는 '덱스'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덱스를 체험해본 후 사전예약을 결심한 고객이 많았다는 것.
이 때문인지 일부 매장에선 갤럭시S8보다 덱스 체험존에 인파가 더 몰리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삼성 덱스(DeX·Desktop Extension)는 갤럭시S8을 모니터나 TV에 연결해 일반 데스크톱 PC를 사용하는 것 같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도크 스테이션이다. 외부 키보드와 마우스를 연결하면 노트북이나 기존 PC처럼 문서 작업 등을 손쉽게 할 수 있다.
이날 사전예약을 마친 한 고객은 "주변에서 갤럭시S8은 사진보다 실기가 더 예쁘다해서 구경만 하러 왔는데, 어느새 사전예약 창구에 앉아 있었다"며 "사은품으로 주는 덱스가 이번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줬다"고 답했다.
또 다른 사전예약 신청자도 "오늘은 구경만 하고 출시된 후에 신도림에 가서 저렴하게 구입하려 했지만, 덱스 때문에 마음을 바꿨다"며 "스마트폰을 컴퓨터처럼 사용한다고 해서 버벅거릴 줄 알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어 놀랐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사전예약 고객들에게 18일부터 개통을 진행, 국내 공식 출시일인 21일보다 3일 더 빨리 갤럭시S8을 만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