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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 전액잠식' SK해운, 물적분할로 워치리스트 편입 노려

전혜인 기자 기자  2017.04.03 09: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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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해운사업부문의 물적분할 결정을 공시한 SK해운이 지난달 31일 오후 10시경 자본금 전액잠식 상황을 알렸다.

지난해 자본총계 –457억원 수준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접어든 SK해운은 분할 후 존속회사 명칭(가칭)은 SK마리타임 주식회사, 분할설립회사는 SK해운 주식회사라고 지난 2월27일 공시한 바 있다.

분할기일은 지난 1일이었으며, SK해운은 3조9000억원 수준의 기존 법인 부채를 모두 부담하게 됐다. 재무구조 악화에 따른 신용도 하락 탓에 공모채 조달에 난항을 겪는 SK해운은 사모채 발행으로 자본을 모은다는 구상이다.

한편 한국신용평가는 SK해운의 기업 신용등급 'A-'를 유지하면서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안정적'에서 '워치리스트 미확정 검토'로 조정했다. 나이스 신용평가는 지난해 9월12일 신용등급과 회사채 등급 전망을 각각 'A-' 및 '부정적'으로 매긴 후 유지하고 있다.

곽노경 나이스 신용평가 기업평가실장은 "작년 9월 이뤄진 등급전망 조정은 탱커선 경쟁심화에 따른 운임하락 추세가 나타나는 점, 신조선 투자 영향으로 차입부담이 확대될 전망인 점, 해운업 전반에 대한 금융시장의 우려로 회사의 금융시장 접근성이 약화될 가능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의 영업자산 일체가 신설회사로 이관되고 사실상 회사와 동일한 기업실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분할 자체에 따른 신용도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