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갤럭시S8은 2025년에서 온 것 같다." -WSJ. "지금까지 본 스마트폰 중 가장 근사하다." -더버지 "갤럭시S8의 가장 큰 강점은 아름다운 디자인이다. 외관뿐 아니라 스펙도 다른 플래그십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 -와이어드
삼성전자(005930)가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8을 한국시간으로 30일 공개한 가운데 국내외 언론으로부터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선 알려진 것에 비해 다소 거품이 끼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삼성전자가 새로운 혁신 포인트로 내세운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 도입의 실효성에 의문이 생긴다는 것.
특히 보안을 높여준다던 '안면인식' 기능은 이미 5년도 더 된 기술이며, 스마트폰 기능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배터리·카메라·음질 등에선 1년 전 출시된 갤럭시S7과 큰 차이가 없단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빅스비가 기존 AI 비서와는 다른 방향성을 제시한 것에 대해선 동의하지만, 아직 초기 단계로 생활 속에서 만족스러운 활용성을 보이기엔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빅스비를 구매 포인트로 삼는다면 하반기까지 AI 성장세를 지켜본 후 갤럭시노트8을 구입하는 게 맞다"고 제언했다.
실제로 갤럭시S8은 출시 초 전화와 메시지, 설정 등 삼성의 자체 애플리케이션만 지원한다. 카카오톡과 같은 제3자 앱과의 연동은 불가능하다. 사투리 인식 등 음성인식 부분도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응용 소프트웨어(앱) 연동, 사투리 인식 등 부분에서 아직 부족한 점이 있어 보완 중"이라며 "음성인식 지원 시기는 좀 더 늦어질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문·홍채인식에 이어 도입한 안면인식 기능에도 지적의 목소리가 나온다. 당초 삼성전자는 세 번째 생체인식을 도입, 보안성을 강화했다고 적극 홍보했다.
그러나 최근 한 유튜버가 사진만으로 갤럭시S8 안면인식 잠금이 해제되는 영상을 올리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만으로 인증되는 2D 스캔 방식은 5년도 더 된 구식이라는 것.
구글은 이 기능을 2011년 공개된 안드로이드 4.0 '아이스크림샌드위치'가 탑재된 기기부터 제공하고 있다. LG전자(066570)도 G6에 이 기능을 넣었지만, 보안이 취약하다는 것을 인지, 특별히 홍보하지 않았다.
안면인식은 스마트폰에 얼굴을 비추는 것만으로 잠금이 해제되는 기능으로 2D 스캔 방식의 경우 보안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많아 업계에선 재미로나 사용하는 기술로 치부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 중인 애플은 올해 아이폰 차기작에 3D 카메라를 넣어 일란성 쌍둥이도 식별할 정도로 정밀한 안면인식 기능을 탑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혁신에만 매달린 나머지 정작 스마트폰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엔 소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배터리·카메라·음질 등의 스펙이 1년 전 갤럭시S7과 같거나 오히려 낮아졌기 때문.

삼성전자는 갤럭시S8엔 전작인 갤럭시S7과 동일한 3000㎃h의 배터리가 적용했지만, 갤럭시S8플러스에는 전작 갤럭시S7 엣지 3600㎃h보다 줄어든 3500㎃h의 배터리를 넣었다.
이에 삼성전자는 최신 10나노공정으로 제작된 AP를 탑재해 효율은 더 늘렸다는 해명이다.
다만, 삼성전자보다 스마트폰 사업에 늦게 뛰어든 화웨이도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P10에 갤럭시S8 시리즈보다 각각 200㎃h, 250㎃h 큰 배터리를 탑재하면서 지적의 목소리가 나온다. 화웨이 P10 시리즈에도 10나노 공정의 AP가 탑재됐다.
삼성전자는 또 갤럭시S8 전면 카메라에 전작 500만보다 소폭 향상된 800만화소를 적용했지만, 실질적으로 높은 성능을 요구하는 후면 카메라엔 전작과 같은 광학 이미지 안정화(OIS) 기능과 조리개 F1.7의 듀얼 픽셀 1200만화소를 적용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대대적인 갤럭시S8 언팩 행사와 국내외 언론의 찬사가 곁들여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선 기대감이 매우 큰 것으로 안다"면서도 "출고가가 100만원 정도로 고가인 데다 핵심 기능엔 아직 의문이 남아있는 만큼 출시 후 거품이 빠질 때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3자 앱 호환도 못하는 빅스비가 어느 정도 사용 편의성을 제고할지 의문"이라며 "플래그십 주 고객인 젊은층이 음성 인식률이 완벽하지도 않은 빅스비를 사용하기 위해 카카오톡 대신 MMS를 쓸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