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대한장애인체육회 '2017캄보디아 장애인 ODA 교류 사업'이 지난달 25일부터 오는 2일까지 캄보디아 프놈펜 올림픽스타디움 일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배구와 탁구, 보치아 등 8개 종목 한국 지도자들이 캄보디아 지도자와 선수들을 지도하는 스포츠 원조사업이다.
배구 종목의 경우 등급분류에서, 선수 12명 가운데 9명이 소화마비와 후천장애 등으로 D(Disable)등급, 2명이 MD(Minimal Disable)등급으로 결정됐다.
다리 길이가 2cm가량 차이가 난 선수는 애석하게도 장애 등급을 받지 못했다.
대한민국 등급분류사에 의해 진행된 이번 등급분류는 최초 분류이기 때문에 차후에 각종 의료 기록 등을 통해 등급 조정이 가능하다.
이 가운데 기자의 마음을 아프게 한 선수는 카오호른(Kao-Hoeurn) 선수다. 올해 26살의 이 젊은 청년은 불의의 사고로 어렸을 때 다리가 절단됐다.

하지만 가정 형편상 수술을 하지 못해 무릎 아래 다리가 고정되지 않은 상황. 그나마 2개의 다리 뼈 가운데 가는 뼈 하나가 건재, 꾸준한 근육활동으로 큰 힘을 지지하지 않고 걷고 있다.
등급분류를 담당했던 박지웅 교수(순천향대학교병원)는 현재 관절이 절단돼 있어 D급이지만, 왕성한 근육 활동을 판단해 볼 때 수술을 할 경우 정상인처럼 움직일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카오씨의 케이스는 학계에서도 흔히 볼수 없는 사례라면서 엑스레이 등을 통해 정확히 진단이 가능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카오씨는 "심한 충격으로 다리가 부러진 뒤 돈이 없어 수술을 하지 못하고, 이렇게 살고 있다"면서 "여건만 된다면 수술을 통해 정상인의 삶을 살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그는 "다리가 절단됐지만, 좌식배구가 너무 즐겁다. 이번 캠프에서 다양한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해 기량이 많이 향상된 것 같다"며 배구 지도자에 대한 무한한 감사를 표했다.
배구가 너무 즐겁다는 카오씨. 그가 하루속히 수술을 받고 정상인의 삶을 살아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