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해 1분기 기업공개(IPO) 실적이 지난해 1분기 대비 20% 증가했다. 전통적인 IPO 비수기 시즌임에도 1분기 IPO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일면서 올해 역대 최대 규모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1분기 IPO 실적 증가에 이어 올해에는 하반기 IPO 대어로 꼽히는 넷마블게임즈, ING생명보험 등 1조원대 대어급 공모 기업이 다수 대기해 규모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호텔롯데의 상장 재추진 여부에 따라 10조원이 넘는 역대 최고의 IPO 공모 규모가 예상된다.
31일 IR컨설팅 기업 IR큐더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규 상장기업은 코스피 2개사, 코스닥 10개사로 집계됐다. 공모 규모는 27일 기준 3731억4033만9500원으로 스팩상장을 포함하면 공모금액은 약 9244억원에 달한다.
이 중 코스피시장에 신규상장한 덴티움(145720)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에스디생명공학(217480)의 공모금액은 각각 814억6659만2000원, 576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확대를 이끌었다.
이외에도 호전실업(111110) 416억1675만원, 서플러스글로벌(140070) 372억원, 코미코(183300) 325억원, 서진시스템(178320) 357억5000만원 등, 공모자금을 조달했다.
아울러 유바이오로직스(206650) 192억원, 신신제약(002800) 146억2500만원, 에프엔에스테크(083500)와 아스타(246720)가 각각 140억원, 모바일어플라이언스(087260) 131억8199만7500원, 피씨엘(241820)이 120억원 순이다.
이와 더불어 대형주들의 상장도 예정돼 최대 13조원의 규모의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5월 상장이 전망되는 셀트리온헬스케어 경우 8000억~9000억원의 공모액으로 추정된다. 올해 상장을 추진 중인 카카오게임즈도 5000억원의 공모액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와 함께 4000억~5000억원 수준의 닭고기 전문기업 하림그룹의 지주사 제일홀딩스와, 드라마 도깨비 제작으로 유명해진 CJ E&M(130960)의 계열사 스튜디오드래곤도 대형주에 들어간다.
코스피시장에서는 넷마블이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넷마블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신주 1695만3612주(공모 비중 20%)를 공모한다.
공모 예정가는 12만1000원~15만7000원이며, 총 공모금액은 밴드 하단 기준 2조513억원이다. 최대 공모금액은 2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상장을 연기했던 호텔롯데는 올해 재상장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예상 공모 규모가 4조원 정도로 올해 상장 예정기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호텔롯데의 상장 후 롯데정보통신 등 그룹주의 연속 상장 러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더불어 이번 공모를 통해 최소 1조522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인 ING생명을 비롯해 남동발전, 동서발전도 IPO 대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시장에는 약 20개 기업이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공모금액도 지난해 4조3000억원 규모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며 "만일 호텔롯데의 상장이 재추진될 경우 공모금액 규모는 최대 10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올해 1분기 희망 공모가 밴드 내 진입하지 못한 기업은 총 6개사로 1분기 전체 신규 상장기업의 절반 수준이다. 공모가 희망밴드 초과 기업은 에프엔에스테크가 유일하다.
에프엔에스테크의 희망 공모 밴드는 1만1000원에서 1만3000원이었으나 공모가는 이를 웃도는 1만4000원에 결정됐다.
청약 경쟁률에서는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선전이 이어졌다. 에프엔에프테크의 청약 경쟁률은 무려 841:1로 흥행에 성공했다. 코미코 745:1, 서진시스템 742:1, 서플러스글로벌은 548: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IR큐더스 관계자는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예비심사청구가 이어지고 있어 2분기 이후에도 해당 산업의 슈퍼사이클 형성에 대한 수혜가 지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