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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에너지사업 3년차 KT "한전, 라이벌이자 파트너"

올해 B3B 대상 매출 2000억원 이상 목표...황창규 회장도 한전과 협력 원해

황이화 기자 기자  2017.03.31 17: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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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황창규 회장이 주목하는 KT(030200)의 5대 신사업 중 하나인 스마트에너지사업이 올해 3년차를 맞았다.

당초 자사 에너지 효율을 고도화하는 데서 시작된 에너지 관리업무는 지난 2015년 스마트에너지사업단을 신설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화했다. 사업화 첫해 매출은 200억원 규모였지만 지난해 매출은 이보다 다섯 배 성장한 1000억원. 올해 KT는 이보다 두 배 이상 매출을 늘리겠다는 목표다.

이는 KT는 31일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KT MEG 스마트에너지 관제센터에서 개최한 스마트에너지사업 기자간담회 중 나온 얘기다.

이날 김영명 KT스마트에너지사업단장은 "통신사업에만 몰두될 수 없다는 판단하에 스마트에너지에 주목했다"며 "ICT와 에너지가 융합할 때 에너지 절감효과가 극대화되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사업화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KT의 스마트에너지사업 분야에는 에너지 생산(신재생에너지)·소비(에너지효율화)·거래(전력거래)·전기차 충전 등이 포함된다. 현재 기업 간 거래(B2B) 대상으로만 진행되고 있으며, 일반 소비자 대상(B2C) 사업은 분명한 계획이 없다.

KT는 올해 4월부터 인공지능(AI) 기반 에너지 관리 솔루션 '에너아이즈'의 유료버전을 출시해 이 분야 매출을 증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에너아이즈 유료버전은 '라이트'와 '프리미엄' 두 가지로 출시될 예정이다.

4월 출시될 에너아이즈 라이트는 공공계측기가 아니라 KT 자체 계측기가 도입되는 상품이다. 공공계측기가 15분 단위의 계측을 한다면, 에너아이즈 라이트 상품을 통해서는 5분 단위로 에너지 상황 계측이 가능하다. 때문에 보다 빨리 에너지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

하반기 출시될 에너아이즈 프리미엄은 실시간 계측이 가능한 에너아이즈 라이트 기능에 제어반까지 설치해 실시간 계측 결과에 따라 KT가 자동으로 에너지 변화 내용에 대응한다. 이 때문에 고객은 에너지 변화 상황에 별도 대응을 할 필요가 없어 더 편리하다.

KT가 에너아이즈를 적용한 사례를 보면, 한 아파트에서는 에너아이즈 라이트 버전을 통해 기존 대비 기본요금 부과방식을 최적화한 결과 연간 1010만원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했다.

또 한 스포츠센터 빌딩에서는 에너아이즈 프리미엄 버전을 통해 고효율 장비를 도입하고 제어까지 동시에 해 연간 2억2000만원의 에너지 비용을 줄였다.

김 단장은 이 같은 에너지 절감효과를 근거로 자사 서비스에 자신감을 보이며 한국전력(한전)과의 관계를 강조했다.

김 단장은 "최근 한전에서도 스마트에너지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이 분야서 경쟁해야 할 시간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 진출의 경우 KT 단독으로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라 전력망이 가장 좋은 한전, 통신망이 가장 좋은 KT가 협력하길 바란다"며 "우리 CEO도 이런 의미에서 KT의 스마트에너지 플랫폼을 한전에 개방할 수도 있다는 의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