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2000년대 초 우리는 한 손에 들어오는 무선 전화기에 환호했습니다. 2000년대 말엔 PC와 유사한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보며 경이로움까지 느끼곤 했는데요. 그로부터 약 10년이 지난 올해 또 한 번 휴대전화시장에서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삼성전자(005930) 갤럭시S8에 적용된 음성비서 '빅스비'의 출현인데요. 사용자의 물음에 답변만 하는 '단방향' 솔루션에서 나아가 사용자에게 더 나은 솔루션을 역으로 제공하는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업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빅스비는 현재 △보이스(Voice) △비전(Vision) △리마인더(Reminder) △홈(Home) 등 네 가지 기능을 제공합니다. 빅스비 '보이스'는 구글 어시스턴트나 아마존 알렉사와 비슷한 음성 검색 솔루션입니다.
예를 들자면 사진을 찍어서 친구에게 전송할 경우 △사진 앱 구동 △프리뷰 △보정 △연락처 찾기 △전송 등 5단계를 거쳐야 했지만, 빅스비를 활용하면 "셀카 찍어서 홍길동에게 보내줘"라는 말 한마디로 끝낼 수 있습니다.
다만, 예상치 않은 전송 비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마지막 '전송' 단추는 이용자가 직접 눌러야 한다고 합니다.
빅스비 '비전'은 카메라에 들어온 사물, 이미지, 텍스트를 인식해 관련 정보를 띄워주는 기능인데요. 눈앞에 마음에 드는 의자가 있지만 주변에 물어볼 사람이 없는 경우, 카메라로 사물만 비춰주면 판매처와 가격 정보 등이 나열된다고 합니다.
특히 이는 여행 시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정 장소를 카메라로 비추면 주소는 물론, 그곳의 흥미로운 요소와 주변 정보를 나타내줍니다. 번역 기능도 지원한다고 하니 해외여행 때도 겁먹을 필요가 없겠네요.
빅스비 '리마인더'는 음성 알람 설정 기능입니다. 사용자가 "매일 오후 7시 정각에 약 먹으라고 얘기해줘"라고 빅스비에 입력해두면, 그 시간에 해당 내용을 일러줍니다. 또 "프라임마트를 지날 때 할인 쿠폰 있다고 알려줘"라고 입력하면 해당 위치 인근에서 알려주기도 한다네요.
마지막은 빅스비 '홈'입니다. 사용자의 스마트폰 사용 유형을 학습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해주는 ‘딥러닝’ 핵심기능인데요. 특정 시간대에 즐겨 사용하는 앱이나 자주 본 콘텐츠를 스스로 제시해준다고 합니다.
특히 특정 상황에서 실행할 법한 앱을 알아서 제시하기도 하는데요. 친구와 약속이 있는 날 빅스비는 시간·장소 등을 확인한 후 약속 장소 근처에 분포한 맛집 정보를 카드 형태로 보여주는 식이죠.
다만, 빅스비는 아직 한 살배기 아기 수준으로 제3자 애플리케이션 연동과 사투리 인식 등에서 어느 정도 학습 시간이 필요하다는데요.
이에 삼성전자는 갤럭시S8 출시 초엔 전화와 메시지, 설정 등 삼성의 자체 애플리케이션만을 지원한다고 합니다. 즉, 카카오톡과 같은 외부 앱은 아직 '빅스비'를 활용할 수 없다는 뜻인데요.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를 외부에 공개해 하루 빨리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도 빅스비가 적용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