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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3조원 규모 육상 원유생산 플랜트 건조 시작

손실위험 적은 AFC 계약 "회사 재도약의 기회로 삼을 것"

전혜인 기자 기자  2017.03.31 14: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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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지난 2014년 수주한 3조원 규모의 카자흐스탄 텡기즈 유전의 육상 원유생산 플랜트 건조 시작을 알리는 강재절단식을 지난 28일 옥포조선소에서 진행하며 본격적인 모듈 생산에 들어갔다고 31일 밝혔다.

텡기즈 유전을 운영하는 텡기즈셰브로일은 셰브론·엑슨모빌 등 오일메이저들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해당 유전을 확장하는 프로젝트에 총 368억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으며, 그 중 27억달러 규모의 육상 원유생산 플랜트 건조에 대한 최종 투자 결정이 지난해 7월 확정된 바 있다.

해당 육상 원유생산 플랜트는 텡기즈 유전 확장을 위한 유정제어 및 원유처리시설 등 생산모듈 89기로 구성됐고, 총 제작 물량만 약 18만톤에 달한다. 이는 대우조선해양과 협력업체의 해양플랜트 생산인력이 약 3년간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물량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들 물량을 옥포조선소와 자회사인 신한중공업 등에서 제작해 다음 해 4월부터 오는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상세설계 △대형장비 구매 △현지 설치공사 등은 선주 측 책임 하에 진행되며, 대우조선해양은 모듈 제작만 담당하게 되는 AFC(건조담당) 방식 계약이다. 아울러 계약 가격도 공사 물량이 증가에 따라 함께 증액하는 방식이어서 기존에 턴키공사로 수주했던 프로젝트에 비해 손실 위험이 적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김장진 대우조선해양 해양사업본부장(부사장)은 "최근 유가하락 등 위축된 해양플랜트시장으로 물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기자재 업체와 협력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철저한 준비와 실행을 통해 회사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재도약의 기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확장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텡기즈 유전의 일일 원유생산량은 현재 약 50만배럴 수준에서 75만배럴까지 50%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