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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노사 "회사 생존 최우선" 임협 잠정보류 합의

대형 플랜트 프로젝트 완료에 집중·회사 수주 활동 적극 동참하기로

전혜인 기자 기자  2017.03.31 11: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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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삼성중공업(010140)은 위기 극복에 전념하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임금협상을 잠정 보류하고, 불황 극복을 위해 노력하기로 노사가 합의했다고 31일 밝혔다.

삼성중공업 노사는 자구계획 이행에 대한 이견 등으로 인해 지난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최근까지도 협상을 이어왔다. 그러나 현재 건조 중인 대형 프로젝트를 적기에 완료해야 할 뿐 아니라 일감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인 만큼, 노사가 위기 극복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결과 이 같은 합의가 이뤄졌다.

지금까지 임금협상 기간에는 조선소장을 비롯한 10여 명의 임원들이 협상에만 매달려 공정을 제대로 챙길 수가 없었으며, 통상 주 1회씩 노동자협의회에서 직원들을 상대로 협상경과를 공유하고 있는데, 작업 시간을 할애하다 보니 생산성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었다는 게 삼성중공업 측 설명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익시스 CPF △프릴루드 FLNG △에지나 FPSO 등 대형 해양플랜트를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으로 현재 막바지 공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당분간 주요 프로젝트의 공정 만회와 적기 인도에 전념하자는 데 노사가 의견을 모았다"며 "임원들은 업무에만 몰입할 수 있고, 협상경과를 공유하는 시간도 이제 생산을 위해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협상이 잘 안될 경우의 쟁의발생 우려도 해소됐다"며 "오직 회사를 살리기 위해 노사가 진행 중인 협상을 잠정 보류하고, 힘을 합치기로 한 것은 업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삼성중공업 노사는 치열한 수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도 함께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향후 대외 행사에서 고객을 함께 만나는 등 사측의 수주 활동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당장 다음 달부터 노협 위원장이 경영진과 함께 해외에서 선주사를 만나는 자리에 동참하기로 했다.

노협 위원장은 올해 초부터 조선소에서 열리는 명명식에 참석해 선주사 관계자들을 만나 노사화합을 약속하고, 추가 발주를 요청하기도 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작년 임금협상을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상황에서 협상을 보류하는 데 대해 노동자협의회도 부담을 많이 느꼈을 것"이라면서 "회사의 생존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으로 노사가 다시 힘을 합쳐 상생의 길을 가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