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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아람 바오밥 대표 "최고의 수제맥주 전문점 '정체성'을 찾아서"

이국 정서 '물씬' 2027년 연매출 200억 목표

하영인 기자 기자  2017.03.30 17:4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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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바오밥은 세계를 여행하는 사람들의 마음의 고향입니다. 이국적인 정서를 최대한 느낄 수 있도록 연출했죠. 맛있는 피자를 저렴하게 보급, 전국에 맛집이자 국내 최고의 수제맥주(크래프트 맥주) 전문점이라고 자부합니다."

수제맥주 전문점 바오밥을 이끄는 최아람 대표. 그는 바오밥에 대해 이같이 소개하며 말문을 열었다. 나긋하고 조곤조곤한 말투 속에 흔들리지 않는 뚝심이 느껴진다. 

현재 공사 중인 곳 포함, 14개 점포를 운영 중인 바오밥은 수도권을 비롯해 제주도, 지방 곳곳에 터를 잡았다. 이외에도 몇 곳이 각지에서 오픈을 앞두고 있다. 

최고의 수제맥주로 승부, 앞으로 10년 후 200개가 넘는 점포를 운영하면서 연매출 2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우려 속 시작…청신호 쏘다

1세대 프랜차이즈기업에서 15년간 근무한 최 대표는 회사 설립 당시부터 문화 마케팅을 비롯해 프랜차이즈 전문 방송 등 전반적인 업무에 관여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개인적으로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체질이나 맥주를 좋아해 종종 즐기곤 하던 그는 "근무 당시 처음 접한 독일 수입 밀맥주가 뇌리를 강타했다"고 돌이켰다. 

그날 이후 그는 밀맥주를 찾아서 각종 마트와 판매처를 돌아다녔다. 수입 통관 문제로 쇼트가 나는 맥주는 판매처를 모두 돌아가며 챙겨올 정도였다.

최 대표는 "이렇게 맥주에 빠져 지내던 중 지난 2014년 주세법이 개정됐다"며 "맛있는 수제맥주 공장에서 공급받을 수 있다는 희소식을 접하고 그해 7월부터 본격적으로 수제맥주 브랜드 기획에 나섰다"고 언급했다.

그는 1세대 수제맥주 공장을 모두 찾아다니며 공장 상태와 맥주 맛을 보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메뉴 개발과 수제맥주 라인업을 정리한 후 그는 2014년 12월 말 바오밥 영등포점을 설립하기에 이른다.

최 대표는 "영등포구 내에서 어중간한 자리에 터를 잡아 걱정됐지만 이만한 곳을 또 물색하기는 어렵겠다 싶어 계약하게 됐다"며 "두 가지 콘셉트를 잡고 인테리어에 힘을 쏟는 데만 두 달 반이 걸리자 주위 사람들은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내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저런 자리에다 뭐 저렇게까지 하나…영등포구답지 않아" "영등포구에서 누가 비싼 수제맥주를 먹는다고…" 온갖 부정적인 이야기만 귀에 꽂힐 뿐이었다. 

하지만 오픈한 지 일주일이 지나자 우려와는 달리 반응이 괜찮았다. 52.9㎡(약 16평) 매장에서 최대 기대 월매출은 3000만원이었다. 

이를 맞추기 위해 피자배달, 커피판매, 점심 장사 등도 고려했으나 저녁장사만 하기에도 벅찰 만큼 월매출이 5000만~6000만원에 달했다. 손님들은 줄을 서서 들어왔다.

◆문화 정체성 확립…"식품생산 공장 설립할 것"

최 대표는 "수제맥주로서 정체성이 뚜렷한 브랜드는 아직 없다"며 "바오밥은 바오밥만의 문화가 있다. 바오밥TV방송을 운영, 바오밥CF와 수제맥주CF로 바오밥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바오밥의 치즈와 도우, 소스는 최 대표가 직접 상태를 관리한다. 특히 수제맥주는 매일 조금씩 맛보며 컨디션을 조절한다. 

이러한 노력을 기울인 끝에 올해는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서서히 자리 잡아가고 있다. 유수의 수제맥주 브랜드들이 바오밥에 러브콜을 하는 상황. 무엇보다 경쟁력있는 맥주를 가맹점에 공급하고 가맹점주에게 여러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끔 유지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바오밥은 추후 매장이 30곳 정도로 늘어나면 바오밥 식품생산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매장과 공장을 같이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이를 통해 단가적인 면과 인력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최 대표는 "바오밥을 통해 수제맥주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싶다"며 "어느 지역권이든 바오밥이 명소가 될 수 있는 브랜드로 만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터뷰 말미 그는 프랜차이즈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창업이란 인생의 진정한 전환점입니다. 생계와 성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니까요. 앞서 나 자신이 과연 준비돼 있는지, 무엇을 꿈꾸는가를 꼼꼼히 메모하고 마음의 정리가 되면 주저 없이 행동하세요. 단 트렌드에 너무 민감하거나 외부적인 위기가 많은 브랜드는 신중하게 고려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