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인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올해는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제품군으로 격돌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다음 달 기후 정보를 파악해 스스로 최적화된 세탁옵션을 선택하는 '트롬 세탁기'를 출시한다.
습한 날씨에는 탈수를 강화하고,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헹굼 시간을 늘리는 방식이다. 사용자가 자주 적용하는 세탁 옵션을 기억했다가 상황에 맞는 세탁 옵션을 스스로 추천하기도 한다.
LG전자는 딥러닝 기술 기반 '딥씽큐'가 적용된 '휘센 듀얼 에어컨'을 시작으로 로봇청소기, 냉장고 등 AI 적용 품목을 늘리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월 휘센 듀얼 에어컨을 출시했다. 공간 학습 인체 감지 센서로 실내 환경을 감지, 사람의 위치와 수를 파악해 바람이 나오는 방향, 냉방 모드, 공기청정 기능 등을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달엔 집의 구조를 파악해 경로를 헤매지 않고 효율적으로 청소하는 로봇청소기 '로보킹 터보플러스'를 출시했다.
이달 들어선 상냉장·하냉동 타입의 '디오스 냉장고'를 선보였다. 도어를 거의 열지 않는 시간대에는 자동으로 절전운전을 하고, 한여름에는 음식물이 쉽게 상하지 않도록 제균 기능을 최고 단계인 '파워 모드'로 가동한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은 "올해는 인공지능 가전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소비자를 이해하는 가전을 계속 출시해 인공지능 가전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지난 28일 자체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 냉장고인 '2017년형 셰프컬렉션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출시하면서 맞선다.
손이 자유롭지 못한 주방에서 별도의 화면 터치 없이 인터넷 검색, 쇼핑, 일정 관리, 라디오 실행 등을 음성만으로 제어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특히 이마트 애플리케이션과 4월 도입 예정인 삼성 페이를 통해 구매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향후 자체 개발한 AI 서비스인 '빅스비(Bixby)'를 스마트폰 갤럭시S8을 포함한 모든 가전에 탑재해, 이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가전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올해를 AI를 필두로 한 스마트홈 가전 시대의 원년으로 보고 있다.
최근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지난해 11조1400억원에서 2019년 21조1700억원으로 3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커질 전망이다. 이는 AI가 활용된 가전도 포함한 수치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생활의 중심에 놓여 있는 가전이 편리성을 극대화한 프리미엄 가전에서 스마트홈 가전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사물인터넷(IoT)과 결합해 모든 가전이 연결되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제조사들과 이를 연결하는 이통사의 지원이 곁들여지면서 스마트홈 서비스가 본격화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