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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장애인체육회ODA] 동남아의 숨은 강호 '캄보디아 배구팀'

프놈펜=장철호 기자 기자  2017.03.30 15: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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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기대 이상의 기량을 선보인 캄보디아 좌식배구대표팀의 활략상이 조명받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2017캄보디아 장애인 ODA 교류 사업'이 지난 25일부터 오는 4월 2일까지 캄보디아 프놈펜 올림픽스타디움 일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배구와 탁구, 보치아 등 8개 종목 한국 지도자들이 캄보디아 지도자와 선수들을 지도하는 스포츠 원조사업이다.

캄보디아 선수단 가운데 선수단의 규모나 기량 면에서 가장 눈길을 끌고 있는 종목은 장애인좌식배구다.
 
염바나(Yim-Vanna·50) 감독과 용소홈(yong-sokhom·53) 코치 그리고 12명의 선수들로 구성된 캄보이아 좌식배구팀은 캄보디아 내 4개 좌식배구팀에서 차출 된 대표팀이다. 

캄보디아 선수들은 정규 교육과정에서 배구를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그럼에도 차출된 12명의 선수 모두 고른 기량을 갖추고 있다.

평균나이 27.7세. 야성이 넘치는 동남아 선수들의 특성상 무빙이 굉장한 수준급이다. 160cm의 단신선수도 후위 공격까지 소화하는 등 전 선수가 전·후위 어느 포지션도 수행할수 있다.

일부 기본기 부족과 소화마비로 인한 근력부족으로 간혹 캐치볼과 더블폴트 반칙을 범하지만, 기초교육을 받지 않는 선수치고는 상당한 기량이다.

무엇보다 이들은 오전 9시부터 점심 시간을 제외하고 강도 높은 훈련이 계속되지만, 싫은 내색 하나 없이 쉬는 시간 10분도 아까워, 쉬지 않고 훈련하는 모습에서 한국 지도자들의 의욕을 불태우게 했다.

오랫동안 장애인 배구팀을 지도한 김금자 지도자(광주장애인체육회)는 "우리나라 대표팀과 견줘도 누구의 승리를 장담하지 못할 수준"이라고 평했다.

그녀는 한국 선수들의 평균연령이 40대 중후반인 반면 캄보디아 선수들은 20대 후반인 점을 고려할 때 한국도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교류단의 배구 수석 지도자인 천안시청 김혜영 감독 역시 후한 점수를 줬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오랜 기간 훈련을 해오면서 상당한 기량을 갖췄다"며 "기본기 보다는 훈련방법과 전술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캄보디아에는 4개의 좌식배구팀이 있으며, 아직까지 장애인배구협회가 구성돼 있지 않을 만큼 장애 체육의 걸음마 단계다.

입식배구의 심판도 없고, 자연스레 장애인배구 심판도 없다. 심지어 캄보디아팀 염바나 감독은 WPV(World PARAVOLLEY) 홈페이지에 탑재된 좌식배구 룰북도 보지 못했단다. 한국 지도자들은 좌식배구 룰북과 케이스북을 전달했다.

염바나 감독은 "아시아는 물론, 세계대회에 출전해 기량을 점검하고 싶지만, 여건이 허락치 않는다"면서 "이른 시일내에 국제무대에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