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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IFRS17 도입 앞서 자본확충 '총력'

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유상증자 통한 자본확충 나서

김수경 기자 기자  2017.03.30 11: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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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오는 2021년 도입될 새 국제회계기준 IFRS17에 앞서 보험사들이 후순위채 발행과 신종자본증권 등 자본확충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오는 2021년 적용되는 IFRS17의 핵심 내용은 보험부채를 계약시점의 '원가'가 아닌 매 결산시점의 '시가(공정가치)'로 평가하는 것. IFRS17이 도입될 시 보험사들은 현재보다 훨씬 많은 자본확충이 필요해진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NH농협생명은 27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후순위채권 3000억원 발행을 승인했다. 추후 대표 주관사 선정과 금융감독원 신고 등을 거쳐 2분기 안에 공모를 통해 발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NH농협생명의 RBC비율은 약 186%이었으며 이번 3000억원 발행으로 인한 개선 폭은 13%라는 설명이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오는 2021년 IFRS17 시행과 RBC비율 하락에 대비한 선제적 자본확충 목적"이라며 "보험사의 신종자본증권은 아직 발행사례가 없어 안정적인 시장이 형성돼 있다고 보기 어렵기에 후순위채를 택했다"고 말했다. 

DGB생명은 올 1월 만기 후순위채 400억원을 발행해 3월 기준 약 185%까지 RBC비율을 끌어올렸다.

한화생명(088350)도 자본확충을 위한 신종자본증권을 다음 달 발행할 계획이다. 이는 생명보험업계 최초다. 때문에 금융감독원은 까다롭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흥국생명도 자본확충을 위한 영구채 발행을 목표로 현재 리스크 관리팀에서 금융감독원과 논의, 연구 중이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시기와 규모가 정해지진 않았다. 

교보생명은 5월 IFRS17 기준서 확정 이후 금리 시나리오가 어떻게 될지 검토한 뒤, 구체적인 자본확충 계획을 세울 방침이다. 교보생명은 IFRS17도 문제지만, 기업공개(IPO)를 조건으로 참여한 재무적 투자자들의 풋옵션을 대비해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동양생명(082640)은 자본확충으로 유상증자를 택했다. 지난 9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대주주인 안방그룹으로부터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5283억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받았다. 이로써 지난해 말 기준 182.0%의 RBC비율을 234.5%까지 올렸다.

이에 대해 한 보험사 관계자는 "부채가 얼마나 늘어날지, 자본이 얼마나 필요할지 등은 모든 보험사가 마찬가지로 확정된 수치를 가지고 있지 않다"며 "다만 당국이 보험사에 IFRS17을 준비하라는 뜻으로 재무건전성을 강화시키고 있어 자본확충의 필요성을 느끼는 보험사가 많다"고 설명했다.